구의역 1주기 맞아 서울시 사고백서 출간…"잊지 않겠다"

입력 2017-05-31 06:15  

구의역 1주기 맞아 서울시 사고백서 출간…"잊지 않겠다"

추모객 1만2천여명에 포스트잇 6천300여장…추모물결도 정리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난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1주기를 맞아 서울시가 사고백서를 펴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약속을 지켜 시민 안전을 지켜나가겠습니다'라는 이름의 백서는 약 260쪽에 걸쳐 사고 과정, 원인, 대응, 앞으로의 계획 등을 6개 장으로 정리했다.

백서는 우선 사고 당일 오후 1시 김군이 은성PSD 강북사업소에 출근한 시간부터 오후 5시55분 9-4 승강장에서 사고를 당하기까지 시간대별 동선을 정리했다.

이어 사고 원인을 ▲ 최저가 낙찰제에 따른 부실시공·설비 표준화 미흡 등 스크린도어 도입 과정의 문제 ▲ 유지보수 용역관리 미흡·정기점검 체계 부적정 등 유지보수 관리체계 문제 ▲ 종합관제시스템 부재·신호시스템과 스크린도어 시스템 연동 부재·승강장안전문 장애현황 수집시스템 기능 미비 등 안전관리 시스템 문제 ▲ 안전분야 조건부 민간위탁 등 경영 효율화 정책 과정의 문제로 일목요연하게 분석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6월9일 서울메트로 본사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짐에 따라 제출한 자료의 목록도 공개됐다.

서울메트로는 당시 비상대응 현장조치 매뉴얼, 언론취재 동향보고 사본, 2011년도 분사 추진계획안, 승강장 안전문 작업일지, 강남역 사고 이후 형사사건 처리 결과, 본사 안전분야 자회사 설립·운영 폴더 등 580건을 제출했다.

백서는 특히 '사고 수습과정 평가와 반성'이라는 별도의 장을 두고 서울메트로와 서울시의 대응을 '반성'하는 항목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시는 "사고에 대한 책임 유무를 먼저 거론하기보다는 위로와 유감 표명이 우선"이라며 "일부 직원이 사고에 대한 피해자의 일부 책임론을 섣불리 거론해 유가족의 거센 항의와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리는 더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지난해 구의역을 중심으로 일었던 추모 물결도 정리됐다.

지난해 5월31일부터 6월27일까지 구의역과 건대병원 등에는 총 1만 2천323명에 달하는 추모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9-4 승강장 등지에는 포스트잇 6천324장이 붙어 고인의 넋을 달랬고, 기타 종이 198장, 국화꽃 4천423송이, 기타 물건 130점이 놓였다.

또 당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만큼, 지난해 5월28일부터 6월30일까지 총 1천746건에 달하는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사고 이후 안전 관련 직원 직고용, 일부 역사 스크린도어 재시공, 스크린도어 관제 시스템 구축 등 사후 대책도 정리됐다.

일명 '메피아'로 불린 서울메트로 전적자를 퇴출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말 현재 5개 분야 97명이 낸 근로자지위확인 등 소송이 진행 중이고, 20명이 낸 손해배상소송도 다투는 중임이 공개됐다.

하지만 퇴출당한 전적자 120명 가운데 정년(60세) 미만으로 구의역 사고에 책임이 없다고 드러난 29명에 대해서는 재임용을 결정됐고, 재입사에 동의한 8명은 명예퇴직금 등을 반환한 뒤 올해 2월 재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발간사에서 "우리는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기관사의 꿈을 꾸던 한 청년의 꿈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서울시는 시민 모두가 안전한 서울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시간은 기억을 무디게 하고, 시민은 잊더라도 서울시는 구의역 사고의 교훈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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