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폭탄 vs 문자행동'…민주-국민의당 장외 설전(종합)

입력 2017-06-02 17:16  

'문자폭탄 vs 문자행동'…민주-국민의당 장외 설전(종합)

국민 이언주 "조직적 욕설·비하·협박에 자기 검열하게 돼"

민주 손혜원 "자기성찰 부족…원인 제공자가 애써 불씨 키워"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에게 쏟아진 '문자 폭탄' 문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2일 장외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청문회 이틀 동안 1만여 통의 문자를 받은 사실을 소개하며 "조직적으로 문자 폭탄을 보내서 괴롭혀서 압박을 넣자는 것은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순수하게 자신의 의사를 준다든지 하면 가끔 시간이 날 때는 답변까지 해 드릴 때도 있다"면서도 "대략 분류를 했는데 솔직히 극히 일부만 정상적인 반대의견이다. 80~90%는 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욕설과 비하, 협박까지 이뤄지는 건 더 큰, 명백한 형사범죄"라며 "'빨리 통과시켜라 이 XX야' 이런 건 약과고 여성 의원들한테 성적 비하 이런 게 심한 게 있고 특히 가장 힘든 게 가족에 대한 협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게 조직적으로 계속 행해지면 자기 검열이 행해지고 국회 견제 기능이 부실해진다"며 "박근혜 정부 때도 '박사모'라든가 '친박 친위대'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보지 않았나. 문재인 정부한테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이 시간에 나한테 이렇게 문자가 몰리는가를 생각해 보고 그 이유에 대해서 본인이 반성해 봐야 한다"며 "납득이 되지 않고 너무 분하기만 하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자기 성찰이 부족한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최근 부정적 어감의 '문자 폭탄' 대신 '문자 행동'이란 명칭을 쓰자고 제안하기도 한 손 의원은 "그걸 왜 쳐다보면서 본인이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느냐. 그냥 꺼놓고 다른 일을 하면 된다"라며 "그거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일을 못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조금 치기 어린 것 같다"고 거듭 지적했다.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도 "댓글로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 마음을 다스리며 시간을 보내면 이 또한 지나간다"며 "이번 사례는 원인 제공자가 애써서 불씨를 키운 경우다. 본인이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지 못할 일들을 언론을 향해 본인이 계속 외치니 문자를 보낸 당사자들은 더 과격해진다"고 썼다.

같은 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 나와 "문자를 보내는 것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 제기할 수는 없다"며 "단지 그 내용이 과도하게 비난한다거나 인신 모독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