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예권, 한국인 최초 美 반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우승(종합)

입력 2017-06-11 11:31  

선우예권, 한국인 최초 美 반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우승(종합)

결선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폭풍연주'에 객석 열광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이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대회인 미국의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반 클라이번 재단과 심사위원단은 10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주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 홀에서 17일에 걸친 제15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를 폐막하며 선우예권을 1위인 금메달리스트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위는 미국의 케네스 브로버그(23), 3위는 미국의 대니얼 슈(19)가 차지했다.

55년의 역사를 지닌 이 대회에서 한국인의 우승은 처음이다.

앞서 2005년 양희원(미국명 조이스 양)이, 2009년 손열음이 각각 2위에 해당하는 은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선우예권은 5만 달러(5천6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3년간의 미국 투어, 음반 발매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5월 25일 개막한 올해 대회에서는 대륙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15개국의 30세 이하 신예 피아니스트 30명이 기량을 겨뤘다.

한국인 참가자 5명 가운데 선우예권, 김다솔, 김홍기가 12명이 겨루는 준결선에 진출했고, 이중 선우예권이 6명으로 좁혀진 결선까지 올랐다.

선우예권은 준결선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Op.109,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6번 Op.82,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 K.467을 연주했다.

결선에서는 드보르작 피아노 5중주 Op. 81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Op.30을 연주했다.

선우예권은 결선 무대인 9일 밤 피아노 협연의 난곡으로 손꼽히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폭발적인 에너지로 소화해 관객들의 전원 기립 박수와 환호를 끌어내며 입상에 청신호를 켰다.

다른 피아니스트보다 다소 늦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실력에 비해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늦게 알려진 연주자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미국 커티스음악원, 줄리아드 음대,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수학했고 세계적 연주자인 리처드 구드와 세이무어 립킨을 사사했다. 현재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연주자 과정에서 베른트 괴츠케를 사사하고 있다.






2015년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에서 우승한 것 외에도 스위스 방돔 프라이즈(2014년), 센다이 국제음악콩쿠르(2013년), 윌리엄 카펠 국제피아노콩쿠르(2012)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돼 5차례의 개인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오는 12월 20일에도 예술의 전당서 독주회가 예정돼 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냉전 시절이던 1958년 소련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해 일약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미국의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년)을 기념하는 대회다.

1962년을 시작으로 4년 주기로 열리며 루마니아의 라두 루푸(1966년 우승), 독일의 크리스티안 차하리아스(1973년 준우승), 알렉세이 술타노프(1989년 우승), 올가 케른(2001년 우승) 등을 입상자로 배출했다.

예심을 통과하더라도 준준결선, 준결선(독주·협연), 결선(실내악·협연) 등 모두 5번의 무대를 통해 수상자를 까다롭게 가리지만, 일단 입상하면 많은 연주기회를 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견줄만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기 희망하는 피아니스트에게는 '등용문'의 역할을 하고 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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