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베테랑 기자, 이란계 사업가 취재원과 유착 드러나 해고

입력 2017-06-22 11:27  

WSJ 베테랑 기자, 이란계 사업가 취재원과 유착 드러나 해고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퓰리처상 후보에 3차례나 오른 적이 있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베테랑 기자가 취재원과의 유착 관계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해고당했다.

WSJ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이란 태생 거물 사업가와의 유착 의혹이 드러난 제이 솔로몬 기자를 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WSJ는 "우리는 제이 솔로몬의 행동과 서툰 판단에 실망했다"며 "보도로 알려진 의혹은 심각하며, 솔로몬이 기자로서 도덕적 의무와 회사 규범을 위반했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의 행동이나 보도 관행에 관해 우리에게 밝히지 않았으며, 우리의 신뢰를 잃었다"며 "솔로몬은 더는 WSJ에 고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0년 이상 외교 분야를 취재한 저명 언론인인 솔로몬 기자는 이란 태생 미국인인 항공업계 거물 파하드 아지마와 유착 관계를 맺어온 사실이 AP통신 보도로 알려졌다.

AP는 하루 전인 20일 아지마의 여러 의혹을 파헤친 탐사 보도에서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입수해 아지마가 솔로몬에게 설립 예정 회사의 지분 10%를 제공한 정황을 밝혀냈다.


AP는 솔로몬이 '덴스'(Denx)라는 회사에 지분을 보유한 점을 보여주는 문서도 있으며, 덴스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솔로몬이 아지마와 기자-취재원 관계를 발전하면서 거래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AP는 솔로몬이 실제 돈을 받거나 지분 제안을 수락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지마 측 변호인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가 해킹으로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솔로몬은 AP에 보낸 입장문에서 "아지마와 어떤 거래도 한 적이 없고 그럴 의도도 없었다"면서도 "그와 주고받은 이메일과 대화가 왜 심각하게 폐를 끼치는 행동에 관여한 것처럼 보였는지 이해한다"고 경솔한 행동을 인정했다.

그는 20여 년간 서울, 자카르타, 뉴델리, 워싱턴 등지에서 근무하며 핵무기 확산과 대테러 활동 등을 취재했으며, 퓰리처상 후보에도 3차례 오른 바 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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