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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자체가 한국의 민주화운동史"…김관석 목사 평전

입력 2017-06-22 15:31  

"삶 자체가 한국의 민주화운동史"…김관석 목사 평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시위가 있으면 몸소 나가지 않으시고 말없이 창밖을 내려다보셨어요. 그런데도 며칠 뒤엔 그 사건이 해외 언론에 알려지고 김관석 목사님은 잡혀들어가고 풀려나길 반복했습니다."

22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김관석 목사 평전-자유를 위한 투쟁(대한기독교서회)' 출간 기자간담회에 모인 사람들은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운산(雲山) 김관석(1922∼2002) 목사를 이렇게 기억했다.

김 목사는 1968∼1980 진보성향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를 맡아 고(故) 김수환 추기경, 함석헌 선생 등과 민주화 운동을 이끈 상징적 지도자다. 1980∼1989년에는 CBS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독재정권의 실상을 해외에 알렸다.

함경남도 함흥 태생으로 시인 백석이 교사로 재직했던 영생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한 김 목사는 1941년 도쿄 일본신학교에서 수학하며 문익환 목사, 장준하 선생 등과 교류했다.

1943년 태평양전쟁의 학도병으로 징집, 일본 니가타 현의 동부 23부대에 입대해 해방 때까지 탄광에서 석탄을 캤다. 이후 신학교를 중퇴한 뒤 미국 유니언신학교를 졸업했고, 한신대 교수를 역임했다.

평전을 쓴 김흥수 목원대 명예교수는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김 목사는 1940년대 말 혼란스러웠던 서울이 통제된 북한사회보다 훨씬 자유로워 보였다고 기록했더라"며 "이처럼 20대 때 정립된 '자유'에 대한 생각이 1970년대 민주화운동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김 목사의 이야기는 그 자체가 한국의 현대사"라며 "그 또래가 일본강점기 어떤 고난을 겪었는지, 한국 기독교가 자유를 위해 어떻게 투쟁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NCCK 인권위 간사로 김 목사의 비서 역할을 했던 윤수경 씨는 "늘 쫓기고 감시당하던 시대였지만 그렇게 함께 싸웠던 때가 그립다. 그때는 사는 것 같이 살았는데, 지금은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다"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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