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힘'으로 코스피 또 '점프'…"연말까지 상승세 지속"

입력 2017-06-27 16:26  

'개미의 힘'으로 코스피 또 '점프'…"연말까지 상승세 지속"

"개인들, 달리는 말에 올라타…6월에 1조2천억원 순매수"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힘이 코스피를 한 단계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27일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390선을 넘어 2,400선을 코앞에 뒀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는 사이 개인이 본격적으로 '사자'에 나설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하반기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지수가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29포인트(0.14%) 오른 2,391.95로 마감, 전날의 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2,388.66)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장중 한때는 2,397.14까지 치솟아 역시 전날 나온 장중 최고치(2,390.70)를 경신하고 2,400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기록 경신의 일등 공신은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개인은 전날 226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은 2천21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의 주요 동력을 제공했다.

외국인이 576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친 상황에서 기관이 이틀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이날 하루에만 3천286억원 가량 순매도했지만, 개인의 강한 매수세가 이를 상쇄했다.

코스피가 연이어 신기록을 낸 26∼27일 이틀간 개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2천384억원이었다. 외국인은 1천144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3천270억어치를 순매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상반기 내내 이어진 상승장에도 진입을 망설이던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려는 신호로 해석했다.

개인은 이달에 코스피에서 1조2천2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인 1조4천27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상승장은 외국인이 끌어왔는데 오늘은 개인이 사면서 올랐다는 점이 새롭다. 코스피가 계속 사상 최고치를 찍고 언론에 나오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주춤할 줄 알았던 지수가 계속 오르는데 주식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연초 이후 외국인이 약 9조원 이상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는데 최근 코스닥시장이 움직이면서 (시장 전반에) 자연스럽게 개인들이 들어오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증시 주변 부동자금이 300조원에 달했는데 상승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강해지면서 그간 방향을 찾지 못하던 자금이 증시로 향한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코스닥 상황이 새 정부 출범 이후 개선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마 팀장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의 매수 동참이 시장 수급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창목 본부장은 "개인 자금이 아직 덜 들어왔다는 점은 향후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개인들이 주식도 사겠지만, 펀드도 가입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기관들의 환매 물량도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본부장은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7월에 일시적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흐름,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유효하다"며 "지수는 가을께는 2,600까지 올라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경수 센터장도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은 순리적 흐름이다. 시장이 꺾일 것이라는 신호가 없어 외국인이 확 팔고 한국 증시를 떠나지 않는 한 지금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직접이든 간접이든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늘겠고 외국인과 기관 등 다른 시장 주체들과 주고받으며 시장 수급을 끌어갈 것으로 본다"며 "시장에 대기 매물이 사라진 상태여서 지수가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결국 하반기에 코스피를 더 끌어올릴 주체는 외국인이 될 것으로 봤다.

한동안 관망세이던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지수는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코스피가 2,300을 넘기고 유가가 하락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정보기술(IT)주 실적 호조세에 다시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 팀장은 "외국인 자금 대부분은 중장기 미국 자금으로 2분기뿐만 아니라 연간 실적을 내다보고 사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연내에 2,50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 조정 국면이 나타난다면 연말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주옥 팀장도 "미국 경기지표 부진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산매각,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최근 외국인이 주춤하긴 하지만 매수 기조가 매도로 바뀌었다고 볼 정도는 아니었다. 기관도 주식형펀드 환매 후 추가 자금수요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마 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경기, 나아가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것이냐다. 최근의 부진한 흐름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며 미국 소비지출 여건이 나쁘지 않아 외국인들이 조만간 다시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연내에 2,50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마 팀장은 내다봤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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