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빼든 美에 中 강력반발…"트럼프-시진핑, 허니문은 끝났다"

입력 2017-06-30 18:40  

칼빼든 美에 中 강력반발…"트럼프-시진핑, 허니문은 끝났다"

미 언론 "4월 마라라고 회담 이후 이어진 밀월기 끝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허니문은 끝났다(Honeymoon is over)"

미국이 29일(현지시간) 중국 은행에 대한 신규 제재 및 대만 무기 판매 승인 조치를 잇따라 발표하고 이에 중국이 강력 반발하자 미 언론은 양국 정상의 '허니문'이 두달여만에 끝났다는 해석을 내놨다.

미국은 지난 28일 2017년 인신매매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을 최하위 등급인 3등급으로 분류, 중국을 자극한 데 이어 하루 뒤인 29일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대만에 13억 달러(약 1조4천865억원)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또 같은 날인 29일 중국 단둥(丹東)은행을 북한과 거래한다는 이유로 '돈세탁 우려 기관'으로 지정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처럼 연이은 미국의 대(對) 중국 조치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협조를 구해왔던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에 대한 실망감을 공개 표출한 이후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위터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도움 노력을 매우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런 노력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는 중국을 지렛대로 해 북한을 움직이려는 시도가 사실상 실패한 데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같은 해석에 대해 미국 정부는 뚜렷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중국 정부 역시 직접적인 맞대응은 자제하며, 지난 4월 플로리다 마라라고 회담 이후 모처럼 맞은 양국 정상의 '밀월기'를 깨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29일 전격 단행된 단둥은행 제재 및 대만 무기 판매 승인 조치를 기점으로 그동안 쌓여온 중국의 불만이 '폭발'한 듯한 모습이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인 추이톈카이(崔天凱)는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와 특히 대만에 무기 판매와 같은 행동은 양국 간 상호 신뢰를 반드시 훼손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 양국 정상은 마라라고 회담에서 중요한 공동 인식을 달성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미국의 잘못된 행위들은 양국 정상이 달성한 공동 인식에 위배된다"며 작심 비판했다.






미 방송 CNN은 홈페이지에 "트럼프와 시진핑의 허니문은 끝났다"는 제목의 톱기사를 올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적대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정책을 발표, 두 강대국 간의 관계를 냉각시켰다"고 보도했다.

시드니 로위연구소의 국제안보 전문가인 유언 그레이엄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는 마라라고 회담 이후 허니문이 끝났다는 강한 암시였다"며 "미중 관계의 변화와, 냉각기가 올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였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단둥은행 제재) 조치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출발을 기대했던 중국 지도자들 사이에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29일 단둥은행 제재를 발표하는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는 중국이 아니라 중국의 개인과 단체에 대한 제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WP는 그러나, 이번 조치가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찬을 위해 백악관에 도착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발표됐다면서 므누신 장관의 해명과 달리 중국 정부 압박용 의도가 다분하다는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AP통신 등 외신들도 중국이 미국이 잇따른 압박 조치에 '격분했다'(outraged)라는 제목으로 양국의 갈등 상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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