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와 전쟁' 몸값 높이는 필리핀…美·中, 대테러 지원 경쟁

입력 2017-07-02 10:02  

'IS와 전쟁' 몸값 높이는 필리핀…美·中, 대테러 지원 경쟁

미국, 필리핀과 IS 추종반군 해상납치 대응 훈련…무기·정보 제공

중국, 필리핀에 군사원조 '시동'…"테러 척결 위해 계속 지원하겠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 소탕을 위해 계엄령까지 선포한 필리핀을 지원하는 데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탈미 친중' 외교노선과 관련, 동남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전통 우방인 필리핀과 연대의 끈을 다시 죄려는 미국, 필리핀을 확실한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중국이 서로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2일 주필리핀 미국대사관에 따르면 미 해군 연안전투함 '코로나도'와 필리핀 해군 호위함 '알카라즈'가 전날 필리핀 남부 술루 해에서 합동 순찰을 했다.

미국대사관은 "이번 훈련이 필리핀 정부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며 "양국 해군 간 해양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해양 범죄에 대한 대응 능력을 제고시켰다"고 밝혔다.

술루 해는 필리핀의 대표적 IS 추종 반군인 아부사야프가 해상 납치를 일삼는 지역이다. IS 세력의 해적 행위로 골치를 앓는 필리핀이 지난달 19일 해양 국경이 접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합동 해상 순찰을 한 곳이다.

필리핀 정부가 미 해군과의 합동 해양 순찰을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미국대사관이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 평화와 안정 증진을 위한 순찰이라고 홍보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5일 필리핀 해병대에 이슬람 무장반군과 싸우는 데 쓰일 소총과 기관총, 유탄발사기 등 소형화기 수백 정을 제공했다.

미군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있는 마라위 시에 P3 오리온 정찰기를 배치해 필리핀군에 IS 추종 반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5월 23일 민다나오 섬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군 토벌작전을 벌이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작년 6월 말 취임 이후 중국 견제가 목적인 미국과의 남중국해 합동 순찰을 중단하는 동시에 연합군사훈련도 축소하자 미국은 필리핀이 필요로 하는 대테러 군사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중국과 필리핀의 군사 협력을 의식한 것이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 6월 말 필리핀에 저격용 소총과 자동소총, 실탄 등 5천만 위안(84억 원) 규모의 무기를 무상 제공했다. 이는 필리핀에 대한 중국의 첫 군사 원조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정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0월 중국 방문 때 IS 추종 테러범 소탕에 5억9천만 페소(133억 원) 규모의 군사장비를 지원해주겠다는 약속을 중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자오젠화(趙鑑華) 주필리핀 중국대사는 필리핀과의 대테러 연합 군사훈련, 정보 공유 등 군사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필리핀 정부의 테러 척결 노력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힘이 닿는 범위 내에서 계속해서 필리핀을 원조하겠다"고 말해 필리핀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구애'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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