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선패배 두달 만에 당 대표로…난파위기 탈출 임무

입력 2017-07-03 12:09   수정 2017-07-03 13:25

홍준표, 대선패배 두달 만에 당 대표로…난파위기 탈출 임무

스타검사→4선의원→낙선→경남지사→성완종 리스트→대선주자→당대표

'막말' 이미지 극복 숙제…제1야당 대표로서 안정감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자유한국당호(號)의 방향타를 잡을 새로운 선장으로 3일 홍준표 대표가 선출됐다.

홍 대표는 스타검사 출신 정치인이다. 검사 시절엔 권력의 비리를 파헤친 '슬롯머신 사건' 수사로 이름을 떨쳤고,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의 모델이 됐다.

15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4선 의원을 지냈고, 원내대표와 당대표, 경남지사 등을 지냈다.

특히 지난 5·9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했지만,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당권을 거머쥐었다. 이를 두고 대선 패장이 당의 얼굴로 적합하냐는 비판도 나왔다.

홍 대표는 거친 발언으로 여러 차례 '막말 논란'을 빚었지만 정치적인 감각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래시계 검사'에서 정치인으로 = 홍 대표는 고려대학교 법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홍 대표의 인생을 바꾼 사건은 1993년 6공화국의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의원과 검찰 간부 등을 줄줄이 구속한 슬롯머신 사건이다.

이 사건은 드라마 '모래시계'로 제작됐고, 홍 대표에게는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후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1997년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16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서울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겨 재선에 성공한 뒤 18대 총선까지 4선에 성공했다.

홍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당 대표에까지 오르며 화려한 정치인생을 보냈다.

원내대표 시절에는 이명박 정부의 인사 파동과 쇠고기 파동 등의 현안을 쾌도난마식으로 풀어가 '홍반장'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당 대표에 뽑힌 이후 디도스 사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여 5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19대 총선 패배에서 19대 대선 후보까지

홍 대표는 19대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내리막길을 걷는듯했지만,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부활했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15년에는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정치 생명이 끝났다는 말이 나왔지만,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기사회생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보수 주자의 기근 속에서 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해 24%의 득표율로 나름 선방을 했다.

홍 대표는 특히 대선 패배 이후 상당 기간 은인자중했던 다른 후보들과 달리 거의 정치적 공백기를 갖지 않은 채 곧바로 여의도 정치의 전면에 나왔다.

이 같은 상황은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상황과 유사하다. 이 전 총재는 1997년 12월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패했지만 1998년 8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 전 총재의 경우 대선 패배 이후 8개월가량 지난 뒤 당 총재로 선출됐지만 홍 대표는 5·9 대선 패배 이후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당 대표가 돼 사실상 거의 휴지기를 갖지 않았다.

이를 두고 대선 패장이 난파 위기에 처해있는 당을 구할 수 있는 소방수로 적합하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거침없는 발언에 '막말 정치인' 비판도 = 홍 대표가 가는 곳에는 설화가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홍 대표에게는 '막말 정치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실제로 홍 대표는 대선 기간 '돼지 발정제' 표현부터 '설거지 등 집안일은 여자가 하는 일'이라는 발언, 장인에 대해 '영감탱이'라고 지칭한 표현 등을 놓고 논란이 됐다.

대선 패배 이후에도 계파 청산을 주장하며 친박근혜(친박)계를 '바퀴벌레'에 비유하는가 하면 전당대회 기간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에 대해 "신문·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라고 말해 송사에 휘말렸다.

홍 대표에 대해 '싸움닭'이라거나 '어디로 튈지 몰라 예측불가능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제1야당 대표로서 어느 정도의 안정감을 보여줄지는 홍 대표가 풀어가야할 숙제라는 분석이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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