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도로 '국내 최장·최초 시설'…오히려 이용자는 불편

입력 2017-07-05 06:33  

동서고속도로 '국내 최장·최초 시설'…오히려 이용자는 불편

'뫼비우스 띠'처럼 얽힌 내린천 휴게소…인제IC와 연결돼 혼잡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동서고속도로가 개통 첫 주말 '동해안 90분 시대'를 기대했던 이용자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한 데 이어 랜드마크인 내린천 휴게소와 인제·양양 터널이 오히려 이용객에게 큰 불편과 혼란을 주고 있다.

국내 1호 상공형 휴게소인 내린천 휴게소와 11㎞에 달하는 인제·양양 터널은 각 '국내 최초'와 '국내 최장'이라는 수식어로 개통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개통 첫 주말인 지난 1∼2일 '수도권∼동해안 90분'은 고사하고 3∼4시간이나 소요된 극심한 지정체에 분통을 터트린 이용자들은 내린천 휴게소의 독특하고 복잡한 구조에 혀를 내둘렀다.

국내 최초 도로 위 상공형 휴게소로 총사업비 248억원이 투입된 내린천 휴게소는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건립됐다.

6천347㎡의 연면적에 휴게소 주차 면수는 서울 방향 172대, 양양 방향 175대 등 모두 347대다.

상·하행선 통합형 휴게소로 세련되고 독창적인 'V'자형 디자인으로 개통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내린천과 매봉산의 절경은 물론 야간에는 경관조명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내린천교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

무엇보다 한국도로공사는 단순한 휴식뿐만 아니라 관람과 체험의 기능을 갖춘 휴게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동서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났다.

개통 효과로 본선 진입 차량이 쏟아져 나온 데다 개통 전 이미 명물이 된 휴게소를 둘러보려는 이용자가 크게 늘어 주말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또 수용 차량 한계인 347대를 초과하자 본선 전광판에 '휴게소 진입 금지'라는 문구를 띄워 이용 차량의 진입을 막았다.

이 때문에 서울 방향 이용자는 30여㎞ 떨어진 홍천휴게소를 이용해야 했고, 양양 방면 이용자는 아예 휴게소를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게걸음을 하며 어렵사리 진입한 일부 이용자는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진입로 한쪽에 차를 세우고 먼 거리를 걸어서 이용하기도 했다.

무질서하게 주차된 차량은 또 다른 이용 차량의 진입을 어렵게 해 지정체를 부추기는 등 악순환이 반복됐다.


특히 내린천 휴게소는 인제 나들목과 인접해 설계된 데다 상·하행 통합형이다 보니 진·출입 노선이 '뫼비우스 띠'처럼 매우 복잡하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인제 나들목으로 빠져나가는 차량과 휴게소로 진입하거나 다시 휴게소에서 고속도로로 진출하는 이용 차량이 서로 뒤엉키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동서고속도로의 또 다른 랜드마크인 '인제·양양 터널'도 이용자에게는 지정체의 요인이자 사고 시 두려움의 대상이다.

길이만도 11㎞로 국내에서 가장 긴 도로 터널이다.

백두대간 험준한 준령의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자 초장대 터널로 건설됐다.

그러나 인제·양양 터널은 개통 전부터 우려했던 대로 장대 터널의 위험성을 그대로 노출했다.

지난 1일 낮 12시 42분께 인제·양양 터널 상행 8㎞ 지점에서 버스 타이어 펑크 사고로 2시간가량 1차로 운행이 통제됐다.

당시 이 구간 이용 차량은 터널을 통과하는 데만 1시간 넘게 소요됐다.

일부 운전자는 11㎞에 달하는 초장대 터널을 빠져나오는 내내 답답함과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한 운전자는 "워낙 터널이 많고 길다 보니 공황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큰 고통을 겪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운전자는 "내린천 휴게소는 인제 나들목과 연결된 독특한 구조다 보니 휴게소와 IC 진입 차량이 뒤엉켜 혼잡이 불가피하다"며 "피서철이나 연휴에는 이용이 꺼려지는 이유"라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5일 "남해고속도로 구간의 일부 휴게소도 내린천 휴게소와 유사한 상·하행 통합형 구조인데 그곳도 개통 초기에는 혼잡과 혼선을 빚었다"며 "선형 변경은 불가능하지만,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해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제·양양 터널은 사고와 화재 등에 대비해 21종에 달하는 방재 시스템을 갖췄다"며 "터널이기 때문에 악천후나 야간 등에는 이용 차량의 감속이 지정체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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