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이어 테슬라도 性스캔들…성차별 고발한 직원 해고 논란

입력 2017-07-06 17:21  

우버 이어 테슬라도 性스캔들…성차별 고발한 직원 해고 논란

여직원 상당수 '성희롱 야유' 받아…"공장은 '포식자구역' 같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우버에 이어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성희롱·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테슬라가 지난 5월 성차별적 인사 결정 관련 소송을 제기한 여성 엔지니어를 해고했으며 이를 전후로 회사 내부에서 테슬라의 남성 중심적인 분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J 밴더메이든(33)은 2013년 테슬라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그간 남성 동료보다 적은 급여를 받았으며 더 나은 요건을 갖췄음에도 승진에서 밀렸다며 지난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3월에는 테슬라 내 여성 동료들과 함께 사내 분위기의 문제점을 성토하기도 했다.

테슬라 사내복지팀은 세계 여성의 날인 지난 3월 8일에 여성 직원을 상대로 식물 정유(精油)에 대해 배우는 세션을 열겠다고 밝혔다. 향기로운 기름으로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어떻게 증진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겠다는 취지였다.

여권신장을 기리는 세계 여성의 날에 기존의 여성상을 투영한 세션을 기획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테슬라는 급히 세션을 연기하고 타운홀 행사를 열어 직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밴더메이든을 비롯해 20여 명의 직원이 자신이 겪은 성추행과 남성 상급자의 괴롭힘, 불공평한 승진 기회 등에 대해 돌아가면서 발언했다.

한 여성은 자신이 일하는 공장이 '포식자 구역'(predator zone) 같다고 묘사했고 휘파람 등 성희롱적 야유를 받았다고 밝힌 여성도 상당수였다고 밴더마이든은 설명했다.

타운홀 행사에 참여한 임원진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고 개선을 약속했다.

5월 23일 테슬라는 최고인사운영자(CPO)로 개비 톨레다노를 영입했다. 사상 첫 여성 최고 임원이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톨레다노는 같은 달 29일에 밴더마이든과 단둘이 만난 자리에서 사직하면 퇴직금을 챙겨주겠지만 거절하면 즉시 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직을 거부한 밴더메이든은 곧장 해고 처리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태도도 싸늘했다.

머스크 CEO는 해직사태가 일어나고 이틀 후에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밴더메이든을 겨냥한 듯 "테슬라에 덜 대표적인 집단에 속한 사람이 일을 맡거나 더 적격인 후보를 제치고 승진된 뒤에 (자신들이 느끼기에) 충분히 승진하지 못했다며 수백만 달러의 소송을 거는 경우가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이후 해당 이메일이 밴더메이든을 언급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밴더메이든은 "그들이 나를 겁먹게 만들었고 '어느 쪽을 선택하든 너는 떠나야 한다'고 한 것인데 이것이 옳으냐"며 "나는 희생양이 됐고 끔찍한 전례가 됐다"고 지적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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