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여의도 5.5배 평택기지에 513동 건물 들어서

입력 2017-07-11 18:19   수정 2017-07-11 18:32

[르포] 여의도 5.5배 평택기지에 513동 건물 들어서

내년 완공될 공사에 구슬땀…"캠프 험프리스는 왕관위의 보석"

(평택=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야외에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작열하는 태양에 숨이 턱 하니 막히고,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날씨였다.

평택시에는 11일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지만, 평택 미군기지는 뙤약볕과 찌는듯한 더위 따위에는 굴하지 않는 듯 공사가 한창이었다.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단 측은 이날 미8군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을 겸해 주한미군의 새 주둔지가 될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국내외 언론에 공개했다.

주한미군 기지 이전과 통폐합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이 그간 이룩한 성장과 발전, 기적의 역사를 쓴 기저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었고, 그 주축인 주한미군이 64년간의 서울 용산 시대를 접고 평택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작업이기 때문이다.

주한미군 용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는 사업은 한미동맹 발전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미래 한미동맹'의 시작점이자 근간이 될 것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런 의미를 염두에 두고 본격적으로 '캠프 험프리스 시대'를 열게 된 평택 주한미군 기지를 버스로 약 한 시간가량 둘러봤다.

1만3천명의 주한미군과 그 가족, 군무원 등 4만2천여명이 거주할 평택기지는 여의도 면적의 5.5배 수준인 대지 약 444만평 위에 들어섰다. 이 넓은 부지에 모두 513동(한국군 226동, 미군 287동)의 건물이 세워진다. 공사는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안내 코스는 주한미군사령부와 미8군사령부 지휘시설, 차량정비시설(VMF), 소화기 사격장 등의 훈련시설, 철도차량기지, 학교와 교회 등 복지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병영 시설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평택항과 평택역을 잇는 철도차량기지 건설공사는 애초 계획보다 앞당겨진 2015년 7월에 완공됐다.

전쟁발발 시 작전지속 지원 측면에서 전방으로의 신속한 병력·장비·물자 수송을 위함이었다. 21.3㎞에 달하는 도로 10곳과 전기 설비도 이미 공사를 마친 상태였다.

또 학교와 주요 소매점 등의 복지시설과 은행, 다목적 운동장 등 지원시설도 거의 들어섰다. 이미 기지 내 초등학교가 2013년 8월, 고등학교는 2014년 1월에 각각 개교했다.

주요 기반 시설은 거의 다 지어져 지난달 기준으로 94.4%의 사업 진척도를 나타냈다. 그런데도 평택 험프리스 기지는 여전히 공사인력과 장비가 쉴 틈 없이 움직이며 막바지 공사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미군의 주요 부대 이전이 마무리되고, 내년에는 미2사단을 포함해 대부분 미군 부대 이전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특히, 주한미군이 평택 험프리스 기지 시대를 빨리 열수록 전력의 집중적인 운용과 효율성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지리상으로는 유사시 평택항과 오산 공군기지를 통한 신속한 미군 증원 전력 전개가 가능하다.

또 기존에는 주한미군 기지가 전국적으로 총 91개 구역, 2억4천만㎡ 부지에 분산돼 있었으나 이번 기지 이전사업을 통해 중부(평택)와 남부(대구) 등 2개의 허브로 집결돼 후방 지역에서 지원체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부가 주한미군에 공여하는 부지 면적은 기존의 32%만 유지해 현대화한 시설로 재배치된다. 이로써 주한미군 장교와 장병들이 기존보다 안정적인 주둔 여건을 토대로 한국에서 복무하는 것이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사령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주한미군이 변혁을 맞는 이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해외 미군기지 가운데서도 캠프 험프리스를 한미동맹의 헌신을 상징하는 '왕관 위의 보석'이라고 칭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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