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 '리딩뱅크' 다툼 치열…실적발표 앞두고 '전운'

입력 2017-07-13 06:01  

국민·신한 '리딩뱅크' 다툼 치열…실적발표 앞두고 '전운'

군인카드·경찰대출·지자체 금고 쟁탈전…사안에 따라 협력

지주사 실적발표에 주목…증권가 "KB금융[105560]이 신한지주[055550] 앞선다" 관측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박의래 기자 = 은행권 선두를 겨루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두 은행은 거점 점포나 정부 기관 상대 계약 등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으며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양쪽 지주사의 자존심 대결로 번지는 분위기다.





◇ 기관 계약 유치 위해 혈전·전략적 제휴

정부 주요 기관 영업에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경쟁하면서 양측의 대결이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재작년에 기업은행[024110]과 손잡고 군 장병 전용 다기능 카드인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신한은행을 자극했다.

신한은행은 나라사랑카드가 출시된 2005년부터 10년간 이 사업을 독점했는데 국민은행의 적극적인 공세를 막지 못해 알짜 사업을 내준 것이다.

작년에 펼쳐진 20조원 규모(특별회계·일반회계 합산 기준)의 경기도 금고 쟁탈전에서는 신한은행이 방어에 성공했다.

2010년부터 신한은행이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의 특별회계금고 역할을 하기 위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000030] 등이 도전장을 냈으나 심사 결과 신한은행이 재선정됐다. 일반회계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농협은행이 담당하게 됐다.




수성[084180](守城, 성을 지킴)의 기쁨도 잠시였고 국민은행의 기습이 이어졌다.

경찰공무원 상대 신용 대출(일명 '참수리 대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경찰청 입찰에서 국민은행이 기존 사업자인 신한은행을 제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최근 선정된 것이다.

신한은행은 약 5조원 규모인 참수리 대출 사업권을 뺏겨 나라사랑카드에 이어 기관 영업에서 2패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경찰 복지카드까지 포함하는 독점 사업권을 5년간 보장받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최저 대출금리를 1.9% 선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뒷말을 낳았다.

과도하게 낮은 금리를 제안한 것은 경찰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과 함께 사업을 차지하려고 손실 위험을 무릅쓰고 무리한 제안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은행 측은 기관 협약의 특수성, 대출 대상자의 직업 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무리한 베팅이나 특혜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두 은행 사이에 늘 갈등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월동주'(吳越同舟, 적의를 품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게 된 경우나 서로 협력하여야 하는 상황을 비유하는 말) 상황도 연출됐다.

국민은행·KB카드가 신한은행·신한카드와 함께 최근에 서울시의 복지시설 보조금 카드 사업을 5년간 담당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약 5천억원 규모인 이 사업은 그간 신한은행·신한카드가 우리은행·우리카드와 짝을 이뤄 맡았는데 신한 측이 파트너를 바꾼 셈이다.







◇ 은행·지주사 실적 대결서 1·2위 엇갈려…2분기 결과 주목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대결이 주목받는 것은 이들이 업계 1·2위를 다투기 때문이다.

앞선 대결에서는 두 은행의 실적과 이들의 지분을 각각 100% 보유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실적이 엇갈려 더 관심을 끌었다.

올해 1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KB국민은행(6천635억원)이 신한은행(5천346억원)을 앞섰지만, 지주사는 신한금융지주(9971억원)가 KB금융그룹(8천701억원)을 눌렀다.

2분기에는 양대 지주사의 실적 순위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증권사들의 순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KB금융그룹이 7천909억원이고 신한금융지주는 7천202억원이다.

이런 예상이 맞는다면 KB금융그룹은 순이익 기준 분기 실적에서 2015년 1분기(KB금융지주 6천50억, 신한금융지주 5천921억원)에 이어 2년 3개월 만에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게 된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KB금융그룹이 공개매수로 KB손보의 지분을 확대하면서 약 1천600억원 가량의 염가매수 차익이 생겼고, KB손보와 KB캐피탈[021960] 지분 확대로 지배지분 순이익이 500억원 가량 증가하면서 신한금융지주보다 당기순이익이 앞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 공개는 20일로 예정돼 있으며 결과 발표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측이 상대의 동향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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