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5급 허리케인 백악관 강타" vs 트럼프 "백악관 완벽히 작동"(종합)

입력 2017-07-13 03:43  

WP "5급 허리케인 백악관 강타" vs 트럼프 "백악관 완벽히 작동"(종합)

트럼프 "바빠 TV 볼 시간도 없어…언론 등장 '소식통'들은 다 지어낸 것"

"왜 똑같은 기준이 민주당에는 적용 안 되나…힐러리를 봐라"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주류 언론이 '러시아 스캔들'을 놓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떠오른 것을 겨냥해 "백악관이 혼돈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 "5급 허리케인이 백악관을 강타했다"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백악관은 완벽하게 작동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WP는 트럼프 주니어가 대선 당시인 지난해 6월 러시아 정부 연루 의혹을 받는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변호사와 '의문의 회동'을 갖기에 앞서 회동 주선자의 대리인인 로브 골드스톤과 나눈 이메일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백악관이 혼돈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특히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는 익명의 백악관 내·외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의 먹구름이 아직도 백악관 상공에 걸려 있고, 또 장남까지 휘말려 논란이 커지는 것에 격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또 심지어 트럼프 주니어가 법적 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 그의 지지자들조차 이번 사건은 본인은 물론 백악관에 재앙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외부의 한 측근은 이번 사안을 허리케인 중에서 가장 강력한 규모인 '5급 허리케인'으로 묘사했고, 또 다른 외부의 한 고문은 이번 사건을 백악관의 정치 스캔들을 다룬 넷플릭스의 대표작 '하우스 오브 카드'를 닮은 것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WP는 이와 함께 마이크 펜스 부통령조차 대변인을 통해 이번 일은 자신이 부통령에 지명되기 전에 발생한 일이라는 점을 애써 강조하며 거리 두기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백악관 내부에서는 트럼프 주니어 관련 정보가 사흘 연속 뉴욕타임스(NYT)에 새 나가면서 정보 유출자를 놓고 서로 비난과 맞비난 전이 새롭게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은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일축하면서 "새 건강보험(법안)과 감세 및 세제개혁, 그리고 많은 다른 것들에 치중하고 있다. 나는 바빠서 TV 볼 시간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며 아무 이상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백악관의 '혼란상'을 보도한 WP 기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그 기사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트윗을 통해 장남을 엄호하면서 언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먼저 "내 아들 도널드는 어젯밤 훌륭한 일을 했다. 그는 공개적이고 투명했으며 결백하다. 이것은 정치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다. 슬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기억해라. 가짜 미디어들이 '소식통들이 말하길'이라는 단어를 쓸 때는 종종 그런 소식통들은 스스로 꾸며낸 것이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WP를 포함한 주류 언론이 익명의 소식통을 빙자해 보도하는 것은 모두 '가짜뉴스'라는 주장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류 언론 등이 민주당은 봐주고 자신들만 비판하는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트위터에서 "왜 똑같은 기준이 민주당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냐. 힐러리 클린턴이 (범죄를 저지르고도) 빠져나간 것을 봐라.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클린턴 관련 언급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국무부 관용 이메일 계정이 아닌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고, 개인 이메일로 기밀까지 주고받은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신에 적대적인 가짜 미디어가 이메일 스캔들은 문제 삼지 않으면서 러시아 스캔들만 집중해서 파헤치고 있다는 불만의 표출이다.

클린턴은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지난해 7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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