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빅토리호 들여오면 실향의 한이 많은 분들에 큰 선물 될것"

입력 2017-07-14 06:00   수정 2017-07-14 10:36

"레인빅토리호 들여오면 실향의 한이 많은 분들에 큰 선물 될것"

윤경원 한국인도추진단장 인터뷰…"고철되기 전에 빨리 가져와야"

"젊은세대 레인빅토리호 보면 역사인식 새롭게 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6·25 전쟁의 참화 속에 9만여 피란민을 살린 기적의 흥남철수 작전 당시 두 척의 상선이 배에 가득 실은 무기와 장비를 내버리고 피란민을 태웠다.

그중 한 척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도 탔던 메러디스빅토리호다. 1만4천여 명의 피란민을 살린 메러디스빅토리호는 1993년 안타깝게도 중국에 팔려 고철이 돼버렸다.

그러나 7천여 명의 피란민을 구한 레인빅토리호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피드로 항구에 정박해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재정 조달이 쉽지 않아 메러디스빅토리호와 같은 운명을 맞을 수도 있다.

'레인빅토리함 한국 인도 추진단'은 이런 위기의식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예비역 해병 준장인 윤경원(59) 추진단장은 14일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빨리 한국으로 인도를 추진하지 않으면 고철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윤 단장과의 일문일답.


-- 레인빅토리호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나.

▲ 미국에 잘 아는 지인이 있는데 그분이 레인빅토리호 운용을 맡은 미국의 '2차대전 상선참전용사회'에 관여하셨다. 그분과 통화를 하고 얘기를 듣다 보니 레인빅토리호를 한국에 들여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영화 '국제시장'에 레인빅토리호 얘기가 나오는데 그걸 보면서도 배를 한국에 들여와야겠다는 생각이 좀 더 강해졌다.

-- 현재 미국에서 역사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는데 한국에 들여와도 되는 건가.

▲ 미국 정부에서 지원이 끊겨서 현재 많지 않은 기금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잘못하면 메러디스빅토리호처럼 고철로 팔리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빨리 한국으로 인도를 추진하지 않으면 그럴 수도 있다. 미국 쪽 관계자들을 접해보니 미국에서 반대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미국 정부가 지원을 못 할 바에야 역사적 의미가 있는 한국에 가져다 놓는 게 나으니까.

-- 우리 정부에 필요성을 건의해봤나.

▲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이태식 전 주미대사가 레인빅토리호에 대한 말씀을 드렸다고 한다. 레인빅토리호를 들여오는 문제와 관련해 이 전 대사와 얘기를 나눠왔다.

-- 거제시에서도 추진을 하다가 성과를 보지 못했는데.

▲ 거제에서 추진하다 동력이 떨어진 것 같다. 위치상 레인빅토리호를 들여오면 거제에 두는 게 맞다. 그 배를 타고 오셔서 지금까지 거제에 살고 계신 분들도 많다고 한다. 실향의 한이 많은 그분들과 비슷한 세대에 큰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젊은 세대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 전쟁이라는 건 참혹성이 있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다. 축구는 준우승이 있지만 전쟁은 지면 끝이다. 6·25도 그렇게 진행이 됐고 그 과정에 배를 타고 피란민들이 넘어온 거다. 젊은 세대도 레인빅토리호를 보며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해병대 출신인데 만약 6·25 당시의 지휘관이었다면 피란민을 태우라는 결정을 내렸을까.

▲ 흥남철수 작전은 이례적인 사건이다. 군사작전은 군사작전으로 끝나면 되는데 전쟁 기간에 인도적 작전까지 겸한 특이한 사건이다. 지휘관들이 판단을 잘했기 때문에 역사적 사건이 됐다.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소총 한 정만 바다에 빠져도 책임을 묻게 되는데 무기를 다 버리고 피란민을 태우는 건 지휘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 아주 특별한 경우 같다. 흥남철수 작전의 유산이 결국 한미동맹으로 끈끈하게 이어진 의미도 있다.

-- 내년 여름까지는 레인빅토리호를 한국에 들여온다는 계획인데.

▲ 가급적 빨리 성사됐으면 좋겠다. 배만 딱 가져오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전시관 등 인프라를 잘 구축해 운영해야 한다. 국민들도 취지에 공감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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