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외유 '제식구 감싸기'…의원직 사퇴서 4일째 '보류'

입력 2017-07-28 12:14  

물난리 외유 '제식구 감싸기'…의원직 사퇴서 4일째 '보류'

"다른 3명 동반사퇴 요구 거세질 것 우려해 시간벌기" 지적

도의회 자체 징계도 소극적…의장 "의원들과 협의해 결정"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1) 충북도의원이 물난리 속 해외연수의 책임을 지고 지난 25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나흘째 처리되지 않고 있다.




반면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에 빗댄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출신 김학철(충주1) 의원의 행정문화위원장 사퇴서는 지난 27일 접수한 당일 신속히 처리하는 등 도의회가 다른 행보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원직이나 상임위원장 사임의 경우 비회기에는 의장의 결재로 이뤄지고, 회기 중에는 본회의에서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현재는 비회기 중이어서 김양희 의장이 결재만 하면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는 확정된다. 하지만 김 의장은 당분간 최 의원의 사퇴서를 처리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의원직 사퇴는 사안이 중대한 데다 전례도 없기 때문에 수리 여부를 의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퇴서 처리 시기에 대해 "의원들과 함께 논의해서 결정하겠다. 현재는 구체적으로 시기를 못 박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 의원 사퇴서 수리를 오는 9월 임시회까지 끌고 가겠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도의회가 최 의원 사퇴서 수리를 머뭇거리는 것을 놓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외유에 나섰던 나머지 3명의 의원도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데, 최 의원 사퇴서가 수리되면 다른 의원에 대한 사퇴요구가 더 거세질 것"이라며 "나머지 의원들을 고려해 여론이 수그러지기를 기다린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소속 정당을 떠나 도의회가 암묵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인정하는 것 같다"며 "며 "도의회가 이번 해외연수 비난 여론을 김 의원 상임위원장직 사퇴로 매듭지으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도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유럽연수에 참여한 의원들에 대한 의회 차원의 징계에도 소극적이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당의 제명은 정치인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것과 다름이 없는데 의회 차원에서 다시 징계한다면 해당 의원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한국당을 핑계 삼아 징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최 의원이 사퇴하면 민주당 의석은 전체 30석 가운데 9석에 불과해 단독으로 징계를 요구할 정족수가 부족하다"며 "한국당 의원들이 같은 당에 속했던 의원들의 징계에 동의하겠느냐"고 책임을 떠넘겼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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