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대학들, '소수인종 우대입학 정책' 조사에 술렁

입력 2017-08-07 11:54  

아이비리그 대학들, '소수인종 우대입학 정책' 조사에 술렁

하버드대 등 "다양성 위해 입학전형에서 인종 고려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법무부가 대학의 소수인종 우대입학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에 따른 역차별을 조사하고 관련 소송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하버드대 등 미국 상위권 대학들은 응시생의 인종이 캠퍼스에 다양성을 불어넣는 방법의 하나라는 접근을 옹호하며 입학처 내부 자료 보호에 신경 쓰고 있다.

법무부는 입학 전형에서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운용하는 대학을 대상으로 '의도적인 인종 기반 차별' 관련 조사와 소송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입장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학생에 주어지는 혜택을 폐지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크리스토퍼 아이스그루버 프린스턴대 총장은 "우리 목표는 캠퍼스의 다양성이며 이를 달성하고 있다"며 "대학들은 (전형) 요소들을 전체적으로 평가해 학생 구성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둘러싼 "지속적인 정치적 논란"은 놀랍지 않다면서도 이번 법무부 조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브라이언 클락 브라운대 대변인도 "인종을 고려하는 입학 정책을 통해 브라운은 학생들을 복잡하고 급변하는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교육·연구 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모은다"고 강조했다.


하버드대는 381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번 가을학기 신입생 비율에서 소수인종 비율이 50.8%로 처음으로 백인 비율(49.2%)을 앞질러 절반을 넘어섰다.

하버드대는 미국에서도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대학으로 꼽힌다. 주로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가산점을 부여하며, 백인은 물론 일부 아시아계도 역차별을 당한다고 주장한다.

레이철 데인 하버드대 대변인은 "하버드는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데 계속 전념한다"며 "입학 전형에서 각 응시생을 온전한 인간으로 간주해 미 연방대법원이 세운 기준에 맞게 많은 요소를 검토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6월 소수인종 우대정책에 대한 재상고 안건을 놓고 찬성 4명 대 반대 3명으로 합헌 판정을 내렸다.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펼쳐온 대학들은 정책의 법적 기반이 확고하다고 믿지만, 이번 법무부 조사로 대학들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AP는 전했다.

2015년 기준 하버드대를 포함한 아이비리그 8개 대학 입학생 중 소수인종 비율은 5년 전인 2010년(37%)보다 6%포인트 증가한 43%였다.

이는 점점 다양해지는 미국 인구 구성을 반영한 결과지만, 각 대학도 과거 소수인종이 극소수였던 학생 구성을 뒤집으려는 취지 등 여러 이유로 입학 전형에서 인종을 고려한다고 AP는 설명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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