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저 울 수 있을 때 울고 싶을 뿐이다

입력 2017-08-24 16:55  

[신간] 그저 울 수 있을 때 울고 싶을 뿐이다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문나이트 다이버·검은 기쁨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그저 울 수 있을 때 울고 싶을 뿐이다 = 시인 강정(46)의 에세이.

'울음에 관한 한 도사'였던 어린 시절부터 시인으로 살아온 시간에 대한 성찰들, 2014년 4월의 아픈 기억, 지난달 캐나다에서 별세한 소설가 박상륭에 관한 일화 등을 기록했다.

"나이를 먹어서도 사랑에 빠지면 마냥 울게 될 때가 많다. 때론 그 사랑 자체가 찬연하게 기뻐서, 때론 그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파탄의 징후가 될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아서, 또 때로는 그 사랑이 기어이 되돌릴 수 없는 과오에 휘말리게 되어서 자꾸만 울게 된다."

다산책방. 304쪽. 1만3천800원.

▲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 일본 작가 이사카 고타로(伊坂幸太?·46)의 신작 장편소설.

'평화경찰'은 일본 각지를 돌며 사회에 위험이 될 만한 인물을 색출하고 처형한다. 선량한 시민을 고문하고 잔인하게 죽이기도 한다. 사람들은 무고한 죽음을 별다른 저항 없이 받아들인다. 평화경찰에 맞서 싸우는 히어로. 폭주하는 공권력을 적나라하게 그리며 정의에 대해 묻는다.

아르테. 민경욱 옮김. 496쪽. 1만5천원.






▲ 문나이트 다이버 = 일본 작가 덴도 아라타(天童荒太·57)의 신작 장편소설.

동일본 대지진이 휩쓸고 간 후쿠시마 인근 바다는 방사능 노출 위험 탓에 출입이 금지돼 있다. 쓰나미에 부모와 형을 잃은 다이버 세나 슈사쿠는 바다에 몰래 들어가 타인의 유품을 건져 올린다. 그러면서 왜 자신은 살아남았고 가족들은 죽어야 했는지 해답을 찾으려 한다. 살아남은 자의 괴로움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다.

"사고나 사건, 재해나 질병 등으로 사람이 죽을 때마다 살아남은 측은 크든 작든 죄책감에 괴로워합니다. 그 죄책감의 정체는 사랑입니다. 상대를 사랑하기에 괴롭습니다. 그렇다면 그 죄책감은 결코 나쁜 게 아니라 긍정되어야 할 감정입니다. 이 감정은 인종이나 국적을 넘어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것이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의 보물이기 때문입니다."('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현대문학. 송태욱 옮김. 316쪽. 1만3천원.

▲검은 기쁨 = 프랑스 작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57)의 소설집.

남편들을 독살했다는 의심을 받는 칠순의 노부인과 시골 마을에 부임한 젊은 신부의 기묘한 관능적 긴장('생 소를랭의 이상한 여인'), 젊은 시절 운명을 뒤바꾼 두 음악가의 미래('검은 기쁨'). 네 편의 단편이 실렸다.

열림원. 류재화 옮김. 296쪽. 1만3천원.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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