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닥터들 "맥그리거, 메이웨더와 대결서 중상 입을수도"

입력 2017-08-25 16:08   수정 2017-08-25 16:21

링닥터들 "맥그리거, 메이웨더와 대결서 중상 입을수도"

NYT "선수 안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미스매치"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복싱과 종합격투기 간의 이색대결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코너 맥그리거 대결은 일방의 치명적 신체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잘못된 경기'(미스매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복싱 선수들의 안전을 맡고 있는 미국 '링사이드의사(링닥터)협회'(ARP)는 오는 27일(한국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지는 메이웨더-맥그리거 대결을 앞두고 이번 대결은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전적으로 잘못된 경기라고 비판했다.





100여 링닥터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지난 수십 년간 뉴욕과 네바다 및 기타 지역에서 벌어진 주요 경기들을 관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첫 프로복싱 경기를 치르는 맥그리거가 49승 무패 전적을 자랑하는 메이웨더의 적수가 못 된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ARP의 래리 러블레이스 회장은 "이번 경기가 벌어지도록 승인이 난 자체가 놀랍다"면서 "진정으로 걱정하는 것은 이번 경기에서 누군가가 진짜 다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6월에는 종합격투기 무대(M.M.A.) 34전의 노장인 팀 헤이그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애덤 브레이우드라는 복서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바 있다.

라스베이거스 호화 호텔 특설 링에서 자주 벌어지는 보통 수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네바다주체육위원회 승인을 얻어야 한다. 지난 2015년 주체육위원회는 출전 선수 간의 기량이 현격히 차이가 난다는 이유로 한 라이트헤비급 경기의 승인을 거부한 바 있다.

네바다주체육위원회의 밥 베넷 위원장은 맥그리거가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21승 3패의 전적을 쌓았지만, 체육위원회는 이번 경기의 경우 그를 단순히 1급 기량의 복서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맥그리거가 아마 및 프로 복싱 경력이 전혀 없는 점이 거론되고 있으나, 메이웨더와 비교하면 키도 크고 12살이나 젊으며, 더 강력하고 강인한 적수임이 틀림없다고 이번 대결을 승인한 위원회의 결정을 옹호했다.

그러나 복싱 심판 명예 전당 회원으로 지난 40여 년간 수많은 '세기의 대결'을 주재해 온 리처드 스틸 주심은 이미 복싱이라는 자신의 본래 종목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메이웨더를 상대로 다른 분야 출신의 맥그리거가 도전하는 이번 대결이 어떻게 진행될지 좀처럼 모르겠다고 다소간의 의문을 나타냈다.

스틸은 맥그리거가 M.M.A.에서 명성을 얻은 것은 상당 부분 발차기와 팔꿈치 공격 덕택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대결에서는 자신의 이러한 주무기들을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된 점을 지적했다.

M.M.A에서 맥그리거지 프로복싱에서 맥그리거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스틸 주심은 따라서 자신이 경기 심판이라면, 맥그리거가 곤경에 빠진 것으로 보이면 보다 빨리 경기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그리거가 복싱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든 복싱 경기에서 복서들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지만, 이번 경기의 경우 맥그리거가 복싱 경험이 전혀 없으므로 더욱 안전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네바다주체육위원회의 이중적 태도에 대한 비판이 목소리도 있다. 선수들의 안전을 내세우면서도 한편으로 대형 경기 흥행 수입 지분에 치중한다는 지적이다. 네바다주는 주내에서 벌어지는 복싱 경기 입장권 판매액의 8%를 거둬들이며 주체육위원회는 이 가운데 25를 차지한다.

주체육위원회가 이번 대결에서 통상 경우보다 가벼운 글러브 사용을 허용한 것도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복싱 슈퍼웰터급(69.85kg)의 경우 통상 10온스 글러브가 사용되나 이번에는 더욱 가벼운 8온스 글러브가 사용된다.

가벼운 글러브일수록 파괴력이 크며 따라서 링닥터들은 가벼운 글러브 사용에 반대하고 있다. 글러브 선택도 주체육위원회가 경기 내용이나 입장권 판매 등 흥행 측면을 겨냥한 때문이라는 비판이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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