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나포 이란 화물선, 美전리품 될 수도…승무원 운명은 국적에 따라"

입력 2026-04-20 21:27   수정 2026-04-20 21:30

미군이 함포 사격한 뒤 나포한 이란 화물선이 미국의 전리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중국을 출항해 이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화물선 투스카호를 나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선박이 미군의 경고를 6시간 동안 무시하고 계속 이동해 구경 5인치(127㎜)의 MK45 함포를 여러 발 쏴 추진 장치를 무력화했다고 부연했다.

전 미 해군 대위인 칼 슈스터는 CNN에 투스카의 화물은 무력 충돌 과정에서 적으로부터 압수한 물자와 마찬가지로 "전리품으로 취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투스카호가 조만간 점검을 위해 정박지나 항구로 옮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 호주 해군 장교인 제니퍼 파커는 투스카호에 있던 승무원들은 국적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필리핀 선원이라면 배에서 내려 바로 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지만 이란 국적 승무원이라면 구금될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투스카호에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대원이 탑승하고 있었다면 이들은 전쟁포로가 될 수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글로벌 정보기업 켈퍼가 제공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데이터를 인용해 투스카호가 중국 남동부 주하이시 가오란 항구에서 화물을 싣고 돌아오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가오란항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핵심 원료가 주로 선적되는 항구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란 군 당국은 보복하겠다면서도 선박 탑승자들의 안전이 확보된 후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20일 성명을 통해 "선박에 승무원 가족들이 탑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고 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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