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성폭행 유죄' 종교인 형량 선고 앞두고 폭동 재발 우려

입력 2017-08-28 14:30  

인도 '성폭행 유죄' 종교인 형량 선고 앞두고 폭동 재발 우려

25일 유죄 평결 때 집단 폭력 사태로 38명 사망

법원, 교도소 방문 선고…학교 휴강·단축수업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성폭행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유명 종교인 구르미트 람 라힘 싱(50)에 대해 법원이 28일 오후(현지시간) 형량을 선고할 예정인 가운데 그의 추종자들이 다시 폭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25일 북부 하리아나 주 판치쿨라 법원에서 있었던 싱의 유무죄 평결 때에는 법원 주변에 싱의 추종자 10만 명 이상이 모였다가 유죄로 결정되자 주변에 있던 차량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해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모두 38명이 숨지고 250여 명이 다쳤다고 인도 NDTV 등이 전했다.

법원은 소요 사태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자 이날 오후 2시 30분으로 예정된 판결 선고를 판치쿨라 법원에서 하지 않고 싱이 수감된 로타크의 교도소를 판사들이 직접 방문해 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은 싱에게 최소한 징역 7년 이상이 선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국은 교도소로 통하는 길을 차단했으며 외부인의 로타크 방문을 엄격히 제한하고 방문 목적을 설명하지 못하면 체포하기로 했다. 군인들도 현장에 배치했다.

로타크 경찰 관계자는 "폭행이나 방화를 저지르는 자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문제를 일으키는 자에게 우선은 경고하겠지만 이에 응하지 않으면 실탄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도 전날 월례 라디오 연설에서 "누구도 믿음을 빌어 자기 손으로 법을 집행할 수는 없다"면서 "믿음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리아나 주는 이날 모든 학교를 휴교하기로 했다. 수도 뉴델리 등 인접 지역에서도 일부 학교들은 소요사태를 우려해 휴강하거나 단축수업을 고지했다.


'신의 현신'이라고 자칭하는 싱은 1948년 설립된 신흥 종교·사회복지 단체인 데라 사차 사우다(DSS)를 1990년부터 이끌고 있다. 하리아나 주와 펀자브 주 등에 상당한 기반을 두고 있는 DSS는 스스로 6천만명이 속해 있다고 주장한다.

가죽 재킷을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등 성직자로서는 특이한 차림으로도 유명한 그는 마약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대규모 헌혈 캠프를 운영했으며, 자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오토바이를 타고 사회악을 없애는 내용의 상업영화 'MSG:더 메신저' 1편과 2편을 제작해 인도내 유명 극장 체인을 통해 개봉하기도 했다.

싱과 DSS는 또 모디 총리의 청결·위생 증진 캠페인 '클린 인디아'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정치권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싱은 2002년 자신을 따르던 여성 추종자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후 지난 25일 15년만에 유죄 평결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싱은 이 외에도 언론인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일부 남성 추종자들을 강제로 거세시킨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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