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1야당 오성운동 간판인사 "우린 포퓰리스트도, 反EU도 아냐"

입력 2017-09-04 20:40  

伊1야당 오성운동 간판인사 "우린 포퓰리스트도, 反EU도 아냐"

디 마이오 하원 부의장, 유로존 탈퇴 국민투표 당론 완화 시사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사상 처음을 집권을 꿈꾸고 있는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이 자신들에게 덧씌워진 포퓰리즘과 반(反)유럽연합(EU) 정당이라는 수식어를 탈피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4일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오성운동 소속의 하원 부의장인 루이지 디 마이오(31) 의원은 3일 이탈리아 북부 코모 호수 근처의 체르노비오에서 이탈리아 저명 사업가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암브로세티 연례 회의'에서 "우리는 세간의 인식처럼 포퓰리스트도 아니고, 반(反) 유럽연합(EU) 세력도 아니다. 우리는 이탈리아를 통치하길 원한다"며 집권 의지를 강조했다.

디 마이오 의원은 이날 모인 이탈리아 기업과 금융권 유력 인사들로부터 유로화 탈퇴에 대한 입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유로화 탈퇴 국민투표는 EU와의 협상 수단의 성격"이라며 "이탈리아가 예산 정책에 있어서 EU의 인정을 받지 못할 경우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대안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EU의 긴축 정책은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우리는 EU의 통화 정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 유로존 탈퇴 국민투표라는 제안을 했던 것"이라고 말하며 집권 시 반드시 유로존 탈퇴 방안을 국민투표에 회부하겠다는 뜻은 아님을 시사했다.

오성운동이 집권할 경우 유력한 총리 후보로 꼽히는 그의 이런 발언은 이탈리아의 통화 주권을 되찾기 위해 정권을 잡으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오성운동의 기존 입장과는 다소 다른 것이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총선에서 집권 민주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구심점으로 하는 중도 우파 연합과 오성운동의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오성운동 집권 시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로 이어질 것이라는 안팎의 의구심이 가라앉지 않자 디 마이오 의원은 이날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런 말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 마이오 의원은 이날 "우리를 강제적으로 포퓰리스트 또는 기성 체제 옹호자, 좌파 또는 우파의 범주에 한정시킬 수 없다"며 우리는 이탈리아에 투명성과 혁신을 가져오기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디 마이오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미래는 사물인터넷, 홈 뱅킹 혁명 등이 망라된 '스마트 국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디 마이오 의원이 유력 사업가들의 모임인 이날 행사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한 것을 두고 "기성 체제와 야합한다"는 비난이 오성운동 지지자들 사이에서 일자 그는 "국가를 경영할 목표를 세운 세력으로서, 오성운동은 모든 사람들과 대면해 정부와 국가를 이끌 구상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성운동이 내년 총선을 대비한 총리 후보를 이달 하순께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그는 최근 베니스 영화제 개막식에서 레드 카펫을 밟고, 이탈리아 자동차 경주대회 F1을 참관하는 등 오성운동의 이미지와 배치되는 행사로까지 부쩍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오성운동의 총리 후보로는 디 마이오 의원과 함께 알레산드로 디 바티스타 의원 등이 거론된다.

오성운동은 2009년 코미디언 출신인 베페 그릴로가 좌우 기성 정치권의 부패를 싸잡아 비난하며 창당한 정당으로 2013년 총선에서 집권 민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킨 뒤 작년 6월 지방선거에서 수도 로마와 제4의 도시 토리노의 시장을 배출하며 현재는 차기 집권까지 노리고 있다.

그러나, 대안 없이 기성 정치권을 비판하는 데에만 골몰하고, 구체성이 결여된 공약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포퓰리스트 정당이라는 낙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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