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 사실상 직장협의회 구성…"상하 간 대화창구"

입력 2017-09-12 16:59  

울산경찰 사실상 직장협의회 구성…"상하 간 대화창구"

'고동소리' 출범 앞두고 기대 반 걱정 반…기관 주도에 억지 가입 직원도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지방경찰청 직원들의 소통창구인 직원협의회 '고동소리'가 13일 출범한다.


직원협의회는 관리자급과 일선 경찰관들 간 소통과 자기비판을 보장하는 대화창구로, 사실상 직장협의회 수준의 조직이라고 울산경찰청은 12일 밝혔다.

직장협의회는 근무환경 개선, 업무능률 향상, 직원 고충 처리 등을 협의하는 조직으로, 노조 설립이 불가능한 경찰조직에서 노조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협의체로 인식된다. 일각에서는 경찰조직을 개혁하고 인권경찰로 거듭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꼽히기도 한다.

다만 현재로썬 경찰이 직장협의회를 설립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직장협의회 대신 직원협의회라는 명칭을 사용한다고 울산경찰청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발의한 '공무원 직장협의회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현재 국회 계류 중인데, 개정안은 '6급 이하 일반직 공무원 등에 한정된 직장협의회 가입 범위를 경찰·소방 공무원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고동소리는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직장협의회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동소리 운영진은 매달 한 번씩 울산경찰청장, 4개 경찰서장과 정기적으로 만나 직원 복지정책, 권익보호, 치안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비민주적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직원들의 목소리도 전달할 예정이다.

또 직원들의 의견이 특별·심사 승진을 포함한 주요 의사결정에 반영되도록 소통창구 역할도 하게 된다.

고동소리는 '직원협의회 출범을 알리는 힘찬 소리인 동시에 이에 화답해 벅차게 반응하며 울리는 심장의 소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고동소리에는 울산경찰청 직원 2천593명의 51.8%(1천343명)이 가입한 상태다.

울산경찰청 직원협의회가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 다른 지방청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직원이 아닌 기관 주도로 출범하는 직원협의회의 기능과 역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고동소리 출범은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황 청장은 8월 취임과 동시에 '직장협의회 도입 추진'을 공언했고, 관련 부서가 준비에 착수해서 한 달여 만에 출범에 이르게 했다.

그러나 여전히 협의회 가입을 망설이는 직원이 적지 않고,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 '울며 겨자 먹기'로 가입한 직원도 상당수라는 말이 경찰 내부에서 돌고 있다.

황 청장은 "직원협의회는 근무환경 개선, 직원 권익 보호, 민주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내부 목소리에 귀 기울임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울산시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겠다"고 밝혔다.

hk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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