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라크 쿠르드 분리독립 투표' 앞두고 국경서 무력시위

입력 2017-09-18 18:09   수정 2017-09-18 19:50

터키 '이라크 쿠르드 분리독립 투표' 앞두고 국경서 무력시위

터키군 "이라크 인접 국경지역서 군사훈련" 공개

에르도안 "KRG가 이라크 해체하려 한다면 내버려 두지 않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하려는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에 터키가 제재 카드로 압박한 데 이어 코앞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터키군은 18일(현지시간) 시으르나크주(州) 실로피 부근 이라크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공개했다.

실로피는 남동쪽으로는 이라크와, 남서쪽으로는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도시다.

남동쪽 국경 반대편은 KRG이고, 남서쪽 국경 건너편은 시리아 쿠르드계가 장악한 지역이다.

이날 터키군이 예고 없이 시행한 군사훈련은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하는 KRG를 향한 무력시위로 받아들여진다.

실로피 인근에는 KRG의 주요한 대외 통로인 하부르 국경검문소가 있다.

터키는 자국의 쿠르드계 분리주의를 자극할 것으로 우려되는 KRG의 투표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투표의 여파를 차단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유엔 총회 참석차 방미길에 오르면서, 마수드 바르자니 KRG 수반이 이라크를 해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바르자니가 이라크 해체를 택한다면 터키는 그걸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가정보청(MIT) 청장을 KRG로 보내는 등 여러 차례 바르자니에게 투표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터키는 KRG의 분리독립 투표를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국가안보회의(MGK)를 일정보다 닷새 앞당겨 22일 열기로 했다.

앞서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우리는 KRG에 제재를 부과하길 원치 않으나, 그런 상황에 도달하게 된다면 이미 계획한 대로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KRG의 독립 투표 추진에 이라크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쿠르드계가 분포하는 터키·이란·시리아가 모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유엔 등 서방은 대테러전의 대오에 균열이 생긴다며 역시 반대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유일하게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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