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파악부터 자료분석까지' 대형 회계법인들 AI 활용 박차

입력 2017-09-19 14:40  

'재고파악부터 자료분석까지' 대형 회계법인들 AI 활용 박차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인공지능(AI)이 회계 분야에도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18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 언스트 영(EY), KPMG, 딜로이트 등 영국의 4대 회계법인은 업무의 질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신기술 도입에 열중하고 있다.

회계 분야에서는 기업들의 창고에서 재고를 일일이 파악하는 업무야말로 무엇보다 골칫거리였다.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요되는 탓이다.

영국 회계법인들은 이들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의 정교화를 꾀하고 있다. AI와 이미지 인식 기능을 통해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본사에 전송하는 특수 드론을 시험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 실례다.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게 신기술의 장점이다. 회계 감사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다면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

신기술 개발에 나서는 회계법인들은 데이터 분석기법과 AI 기술이 고도의 오류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단순 반복적 업무를 자동화하면 유휴 인력을 인간의 판단이 요구되는 부문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회계 분야에서 데이터 분석 기법과 로봇 기술은 빠른 속도로 활용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기계학습을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능력이 증진되면서 점차 복잡한 패턴도 인식할 수 있는 AI를 새로운 도구로 삼으려는 추세다.




신기술과 관련된 상당수의 사업은 아직 개척 단계에 있지만 일부 AI 도구들은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EY는 매년 수백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그 결실로 고객사들이 모든 리스 계약을 검토, 분류하는 데 활용할 AI 도구를 올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KPMG는 은행의 기업대출과 관련된 신용정보 평가시스템을 곧 배치할 계획이다.

영국의 4대 회계법인이 신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경쟁이 심화한 영향이 크다.

업계의 경쟁이 심해진 것은 기업들이 10년마다 공개 입찰을 통해 회계법인을 선택하도록 하고 최소 20년마다 회계법인을 바꿔야 한다는 유럽연합(EU) 규정이 도입된 때문이다.

이 규정으로 인해 런던 증시의 FTSE 지수에 편입된 250개 기업 가운데 회계법인 선정을 공개 입찰에 부친 경우는 지난 2012년 불과 5건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근 50건으로 급증했다.

한편 영국 당국이 올해 들어 KPMG와 PwC, 딜로이트가 각각 처리한 롤스로이스, 브리티시 텔레콤, 미티 등의 회계 결산을 엄밀히 살피기 시작한 것도 업계가 신기술을 주목하게 된 또다른 배경이다.

영국 당국은 최근 한 기업의 회계 감사 과정에서 광범위한 과실이 있었다는 이유로 PwC에 역대 최대인 510만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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