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합병상장 늘었다…수익률은 15곳 중 11곳 하락

입력 2017-10-07 08:01  

스팩 합병상장 늘었다…수익률은 15곳 중 11곳 하락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상장한 기업의 수가 올해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올해 들어 스팩 합병으로 증시에 입성한 종목들이 대체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을 기준으로 올해 코스닥시장에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업체는 모두 15개사다.

올해가 아직 3개월 가까이 남았지만, 작년(12개사)과 재작년(13개사)의 스팩합병상장 수를 뛰어넘었다.

스팩(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서류상 회사다.

스팩은 우량한 회사를 찾아내 증시에 상장시키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다.

비상장 우량기업 입장에서는 일반투자자 청약 절차 등을 생략할 수 있고 미리 공모금액을 확보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팩이 우량기업을 찾지 못해도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고, 좋은 기업과 합병에 성공하면 주가도 크게 올라 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






스팩은 2009년 우리 증시에 도입됐다.

지금까지 코스닥시장에 총 119개가 상장됐고, 51개는 합병대상 기업을 찾아내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13개는 짝을 찾지 못하고 상장 폐지됐다. 55개는 현재 합병대상을 물색 중이거나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15종목은 대체로 수익률 성적표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각 종목 합병상장일 종가보다 주가가 내려간 종목이 11종목에 달했다.

대우SBI스팩1호와 합병한 토박스코리아는 합병상장일 종가보다 69.19%나 하락했고, 엔에이치스팩3호와 합병한 고려시멘트는 합병상장일보다 32.36% 떨어졌다.

이밖에도 글로벌텍스프리(유안타제1호스팩·-22.64%), 이노인스트루먼트(엔에이치스팩5호·-23.15%), 켐온(이베스트스팩2호·-23.93%) 등 대부분 스팩 합병상장 종목이 하락했다.

플러스(+) 수익률을 내는 종목은 드림시큐리티, 넷게임즈, 디딤, 세화피엔씨 등 4종목뿐이다.

신한제2호SPAC과 합병 상장한 드림시큐리티는 카카오뱅크 등에 보안솔루션을 공급했다는 호재로 인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엔에이치스팩9호와 합병 상장한 넷게임즈는 신작 '오버히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다.

한화ACPC스팩과 합병한 디딤(0.24%), IBKS지엠비스팩과 합병한 세화피엔씨(1.66%) 등도 소폭 오름세를 보인다.

기업공개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종목의 평균 공모가 대비 수익률 평균이 10% 수준이고, 올해 코스닥 수익률이 2.64%라는 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방식의 차이라기보다는 결국 합병해 증시에 상장한 업체 자체의 실적·업황 등 펀더멘털 차이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스팩 합병대상 업체의 과거 실적 등을 신중히 분석하고 투자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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