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캄보디아 총리의 '반역자 단속'…야당 '정조준'

입력 2017-10-04 09:48  

총선 앞둔 캄보디아 총리의 '반역자 단속'…야당 '정조준'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캄보디아 정국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야권을 겨냥해 대대적인 국가 반역행위 단속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는 32년째 권좌에 앉아 있는 훈센 총리의 집권 연장 행보로 해석된다.

4일 일간 크메르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지난 2일 한 행사에서 '색깔 혁명'을 시도하는 반역자들을 추적, 체포하겠다고 다짐했다.

색깔 혁명은 2000년대 구소련 연방에 속한 국가와 중앙아시아에서 번진 정권교체 운동을 가리킨다.


훈센 총리는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켐 소카 대표가 지난달 3일 반역 혐의로 체포된 것과 관련, "반역자 단속의 시작일 뿐"이라며 "누구도 캄보디아 평화를 파괴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켐 소카 대표는 "내가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다른 나라와 공모했다는 혐의는 완전히 중상모략"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켐 소카 대표가 구속된 가운데 무 속후아 CNRP 부대표는 3일 해외로 돌연 출국했다. 무 속후아 부대표는 자신이 다음 주 체포될 수 있다는 언질을 고위 정부 관료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키우 소페악 내무부 대변인은 무 속후아 부대표가 체포 대상에 올라있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켐 소카 대표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훈센 총리의 최대 정적인 삼랭시 CNRP 전 대표는 과거 명예훼손 사건에 대한 캄보디아 당국의 뒤늦은 형 집행을 피해 2015년 11월부터 프랑스에서 2년째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훈센 총리는 지난달에는 "10년 더 집권하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CNRP가 반역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 해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훈센 총리가 야당 해체까지 거론한 가운데 야당 지도부가 공백 상태에 빠지면서 내년 7월 총선이 여당만의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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