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자체 임명 대법관 5명 칠레로 정치 망명

입력 2017-10-20 06:41  

베네수엘라 야권 자체 임명 대법관 5명 칠레로 정치 망명

칠레 정부 환영…주택 제공·2년간 망명 지위 부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야권이 자체 임명한 대법관 33명 중 칠레 정부가 정치적 망명 지위를 부여한 4명이 19일(현지시간) 칠레에 도착했다고 엘 메르쿠리오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칠레 정부가 망명을 허용한 비공식 대법관 5명 중 4명은 2개월 넘게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있는 칠레 대사관 숙소에 머물다가 콜롬비아를 거쳐 이날 산티아고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나머지 1명은 이날 중 칠레에 안착할 예정이다.

망명자 중 한사람인 베아트리스 루이스는 환영식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조국의 집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른 국가가 우리를 포용하고 우리의 자유를 보호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에랄도 무뇨스 칠레 외교부 장관은 "칠레 국가 가사가 보여주듯이 우리는 억압에 반대하는 천국"이라면서 "우리는 당신들의 칠레 체류가 유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칠레 정부는 망명자들에게 집과 신분증을 제공하고 2년간 망명자 지위를 부여할 방침이다.

앞서 베네수엘라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는 지난 7월 친정부 성향의 대법원에 도전하고자 자체적으로 33명의 대법관을 임명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친정부 성향의 인사들로 구성돼 야권이 장악한 의회가 추진한 국민소환 투표 등 중요한 정치적 사안마다 제동을 건 데 대해 도전하기 위한 조치였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임명한 기존 대법관들은 야권이 2015년 12월 총선에 승리하기 직전 교체됐다.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야권이 장악한 의회의 대법관 자체 임명은 불법인 만큼 임명된 대법관들을 체포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이에 칠레 정부는 지난 8월 카라카스 주재 칠레 대사관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전직 베네수엘라 대법관 지명자 5명에게 정치적 망명 지위를 부여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이 자체 임명한 대법관 중 3명은 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나머지 인사들은 미국과 콜롬비아 등지로 피신한 상태다.

칠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 7월 말 야권이 불참한 가운데 시행한 투표를 거쳐 출범시킨 친정부 성향의 제헌의회의 정당성에 반대하는 리마그룹에 참여하는 12개국 중 한나라다.

리마그룹은 지난 15일 치러진 베네수엘라의 지방선거 공정성을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여당은 23곳의 주지사 선거에서 18곳을 석권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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