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FBI, 북한과 불법거래 의심 중국 기업가 조사"

입력 2017-10-20 09:50  

WSJ "FBI, 북한과 불법거래 의심 중국 기업가 조사"

北에 기계 등 파는 단둥 소재 기업 운영…대북제재 위반 선박 소유주로도 등록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북한과 거래한 의혹을 받는 중국 기업가 쑨쓰둥(孫嗣東)을 조사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FBI가 쑨쓰둥과 북한의 불법 거래와 미국의 연결고리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그가 관련된 개인적인 미국 부동산 거래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쑨쓰둥과 그의 기업은 미국 정부의 공식 제재 대상에 올라있지 않다.

쑨쓰둥은 북중 접경 도시 단둥(丹東) 기반 사업가로 북한에 트럭, 기계류, 전자제품 등을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둥 둥위안 산업'이라는 기업의 소유주다.

미 안보분야 연구기관 C4ADS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6년 이 업체가 북한에 수출한 물품은 2천850만 달러(약 322억 원) 규모이며, 상당수는 민간용이면서 미사일 무기 프로그램에 전용 가능한 '이중용도' 품목으로 파악됐다.


또 쑨쓰둥 소유 홍콩 회사 '제순 해운'과 그의 누나 쑨쓰훙 소유 홍콩 회사 '배스트 윈 해운'은 지난해 북한산 무기를 가다가 이집트에서 적발된 선박 '제순'의 소유주로 등록된 적이 있다.

이달 초 유엔은 '제순'을 포함해 대북제재를 위반한 선박 4척에 대해 전 세계 유엔 회원국 항구의 입항을 금지했다.

쑨쓰둥은 지난 6월 WSJ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거래 의혹을 부인하며 '제순'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난주 쑨쓰둥에게 연락했을 때 그는 전화를 받고서 바로 끊었으며, 문자 메시지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중국 본토와 홍콩에 등록된 여러 기업과 얽혀있을 뿐 아니라, 미국 뉴욕 플러싱 기반 '동위안 엔터프라이즈'라는 기업의 대표를 맡고 있다고 미국 공공 기록에 나와 있다.


'동위안 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한국으로부터 사과 4만2천 파운드(약 1만9천51㎏)를 미국으로 운송했으며, 중국에서 중고 가구 3만5천 달러(약 3천952만 원) 어치를 미국으로 들여왔다.

미국 기업은 쑨쓰둥이 중국 기반 기업과의 연계 없이도 전 세계와 거래하도록 허용하는 수단일 수 있다고 C4ADS의 데이비드 린치 수석연구원은 설명했다.

'단둥 동위안 산업'을 포함해 쑨쓰둥의 기업 대부분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부동산 기록에 따르면 쑨쓰둥은 지난 8월 뉴욕 그레이트 넥 지역에 있는 방 4개짜리 집을 110만 달러(약 12억 원)에 팔기도 했다.

FBI가 쑨쓰둥을 조사하는 것은 북한에 상품과 외화를 직접 보내는 기업망을 추적하고 차단하려는 미국의 폭넓은 노력을 볼 수 있는 창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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