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250명 "CO2에 의한 바다 산성화, 전 해양생물에 영향"

입력 2017-10-24 00:00  

과학자 250명 "CO2에 의한 바다 산성화, 전 해양생물에 영향"

'BIOACID' 프로젝트로 수행된 350여개 연구결과에서 '경고'

"어린 해양생물들이 성체보다 더 민감하게 영향받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인간의 이산화탄소(CO2) 방출에 의한 바다 산성화가 모든 해양 생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독일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 25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해 진행해온 '바이오애시드'(Biological Impacts of Ocean Acidification·BIOACID) 프로젝트는 8년에 걸친 연구 결과물들을 종합해 내놓을 보고서에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BBC방송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바이오애시드 프로젝트 아래 이뤄진 바다 산성화에 관한 350여개의 연구 결과물들을 집대성한 것이다. 보고서는 내달 독일 본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종합 보고서는 연구 대상이 된 해양 생물의 거의 절반이 이미 나타난 바다의 완만한 이산화탄소(CO2) 농도 증가로부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흡수되면 바닷물과 반응해 수소 이온 농도 지수(pH)를 떨어뜨리는 데 이를 산성화라고 한다.

현재 지구 해수면 표면의 수소 이온 농도 지수(pH)는 8.1의 약알칼리성이다. 산업혁명이 시작될 무렵에는 8.2였다. 산성의 세기가 26% 강해졌다는 뜻이다.


연구를 이끈 독일 GEOMAR 헬름홀츠 해양연구소(GEOMAR Helmholtz Centre for Ocean Research Kiel)의 울프 리베젤 교수는 BBC와 인터뷰에서 "산성화는 모든 해양 생물에 정도는 다르지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리베젤 교수는 "이런 산성화에 대해 일반적으로 따뜻한 바다의 산호가 차가운 바다의 산호보다 더 민감하고, 조개와 달팽이들이 갑각류들보다 더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단계 생물들이 성체보다 더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서양 대구, 섭조개, 불가사리, 바다 성게, 익족류 등이 어린 단계에서 영향을 받았다면서 성체에 이르는 새끼 대구 수가 지금의 4분의 1 또는 12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따개비는 산성화에 민감하지 않았고, 탄소를 광합성에 사용하는 조류같은 일부 식물들은 오히려 산성화로 혜택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리베젤 교수는 "한 유기체가 산성화로부터 직접적인 해를 입지 않더라도 서식지의 변화 또는 먹이 사슬의 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이런 변화들은 해양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많은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런 산성화에 따른 변화들은 기후변화, 오염, 해변 개발, 남획, 농업 비료 등으로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오애시드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해양 생물들이 각각 다른 성장 단계에서 산성화로부터 어떤 영향을 입었는지, 산성화에 대한 이들 생물의 대응이 해양 먹이 사슬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켰는지, 이런 도전들이 생물들의 진화적인 적응으로 완화될 수 있는지 등을 연구했다.

일부 연구는 연구소에서 이뤄졌지만, 일부는 북해, 발트해, 북극해, 파푸아뉴기니 등에서 수행됐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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