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 조작' 도이체방크, 미 주정부 45곳에 2천500억원 벌금

입력 2017-10-26 11:48  

'리보 조작' 도이체방크, 미 주정부 45곳에 2천500억원 벌금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리보(Libor·런던 은행간금리) 조작 혐의를 둘러싼 미국 45개 주정부와의 소송을 화의로 마무리했다.

26일 파이낸셜 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이들 주정부가 제기한 혐의 사실을 시인하고 2억2천만 달러(약 2천500억원)의 벌금을 내는 것을 골자로 한 화의안을 받아들였다.

리보 조작 스캔들에 휘말린 글로벌 은행 가운데 미국 주정부들과의 소송을 화의로 매듭지은 것은 바클레이스에 이어 2번째다. 바클레이스는 지난해 8월 1억 달러의 벌금을 내고 소송을 끝낸 바 있다.

에릭 슈나이더 뉴욕주 검찰총장의 지휘 아래 이뤄진 조사에서 도이체방크는 2005년부터 2009년 사이에 리보의 일일 금리를 산정, 고시하는 패널에 실제 금리를 반영하지 않은 허위 금리를 제출함으로써 다른 패널 회원사들을 기만했다는 것이 사실로 입증됐다.

도이체방크의 트레이더들이 파생상품 거래에서 이득을 얻을 의도로 리보 담당 직원들에게 금리를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도 아울러 드러났다. 검찰 측은 75페이지 분량의 화의안에 이들 사이에 오간 수많은 메시지를 증거 자료로 포함시켰다.

리보는 패널에 참여하는 16개 글로벌 은행이 다른 글로벌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금리를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평균치를 정해 런던 표준시 기준으로 매일 오전 11시 45분에 고시된다.

리보는 기업대출이나 주택담보 대출, 신용카드 등의 기준금리를 정하는데 참고하는 중요한 지표지만 일부 회원사들이 이를 조작하려 한 사실이 2012년 발각돼 일대 파문을 일으켰다.




스캔들에 연루된 은행들은 이로 인해 미국과 영국의 여러 규제당국들로부터 집중적인 추궁을 받았다. 이들이 규제당국에 낸 벌금은 모두 90억 달러에 이른다.

뉴욕주 검찰청은 16개 글로벌 은행 가운데 도이체방크를 제외한 몇몇 은행들은 아직도 조사를 받고 있다고만 밝히고 이들 은행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도이체방크는 45개 주정부와의 화의가 타결됨에 따라 미국 규제당국들과의 다방면에 걸친 소송전에서 또하나의 고비를 넘은 셈이다. 은행 측은 이날 성명에서 "리보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미국 당국의 조사가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가 리보 조작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 법무부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 뉴욕 금융국, 영국 금융감독청 등에 낸 벌금은 총 25억 달러에 이른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에서 피해 손배소를 낸 투자자들에게도 7천700만 달러를 물어줘야 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에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의 부실 판매, 외환 시세 조작행위 가담, 자기자본 거래를 금지한 볼커 룰 위반 등으로 규제당국들로부터 호되게 시달리고 있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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