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앞두고 美·中 마약진통제 출처 논쟁

입력 2017-11-04 10:09  

트럼프 방중 앞두고 美·中 마약진통제 출처 논쟁

美 "중국이 펜타닐 제조처" vs 中 "증거 부족하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에서 사회 문제화된 아편계(opioid) 진통제 펜타닐(fentanyl)의 주요 출처가 중국이라는 지적을 놓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논쟁이 일고 있다.

오는 8∼10일 중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 문제를 정식 거론할 예정이어서 중국으로선 자못 심각하다.

4일 중국 법제일보에 따르면 중국 국가마약금지위원회(NNCC) 판공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펜타닐이 중국에서 왔다는 주장에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약효가 최대 50배 강한 아편계 합성 진통제로 근래 미국에서 처방 남용에 따른 과다 투입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팝가수 프린스의 사망원인도 펜타닐이었으며 2015년 3만3천 명, 지난해 6만4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마약성 진통제 남용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들 약물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제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달 중국 방문 일정을 언급하면서 "그(시진핑 주석)가 이 문제에 대해 뭔가를 하게 될 것"이라며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정식 거론할 뜻을 밝혔다.

미국 마약통제국과 백악관 오피오이드 위원회도 북미 지역에서 유통되는 펜타닐의 주요 출처로 중국을 지목한 상태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황급히 반박 기자회견을 마련해 펜타닐 출처가 중국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약하다면서도 양국간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웨이샤오쥔(魏曉軍) 중국 공안부 마약단속국 부국장은 "일부 중국에서 불법 생산된 펜타닐 합성 마약물질이 미국내 약물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지금까지 양국이 교환한 정보나 증거로는 이들 펜타닐 약물이 중국에서 온 것이라고 설명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웨이 부국장은 또 미국이 펜타닐 약물을 밀거래한 혐의로 중국인 2명을 기소한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했다.

지난달 미국 법무부는 옌샤오빙, 장젠 등 2명의 중국인이 각각 대량의 펜타닐과 마약을 제조해 미국에 판매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마약 단속 정책을 펴온 중국은 오래전에 펜타닐과 18종의 관련 합성 약물을 규제해왔고 지난 2월에는 그 아류인 퓨라닐 펜타닐, 아크릴 펜타닐, 발레릴 펜타닐도 유해약물로 지정했다.

웨이 부국장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오피오이드 위기' 선언을 언급하며 중국도 이 문제를 고도로 중시하고 미국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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