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 대규모숙청 공개지지…"국왕·왕세자에 큰 신뢰"

입력 2017-11-07 09:09   수정 2017-11-07 10:42

트럼프, 사우디 대규모숙청 공개지지…"국왕·왕세자에 큰 신뢰"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왕족숙청에 공개적 지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국왕과 왕세자를, 정확히 그들이 지금 하는 일을 크게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체포된 이들)이 추하게 처리한 것들 중의 몇몇은 수년간 자기 나라에서 부정한 수법으로 이익을 짜낸 것(milking)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반부패위원회는 부패를 척결한다며 왕자 11명, 전·현직 장관 수십명을 지난 4일(현지시간) 체포했다.




반부패위원회는 사우디의 최고 실세로 거론되는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32) 제1왕위계승자(왕세자)가 그날 구성했다.

살만(81) 국왕은 칙령을 통해 반부패위원회에 압수수색, 계좌추적, 출국금지, 자산동결, 체포영장 발부 등 막강한 강제수사 권한을 부여했다.

사우디 안팎에서는 이번 대규모 체포가 빈살만 왕세자에게 권력을 집중시키기 위한 숙청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모하마드 왕세자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병권을 갖고 있다가 지난 6월 모하마드 빈나예프 알사우드(58) 내무장관을 왕세자에서 몰아내고 내무부 병력을 틀어쥔 데 이어 이번 숙청으로 사우디 제3의 병권인 국가방위부까지 손에 넣었다.

이번에 체포된 왕자들 가운데 미국과 관련해 가장 주목을 받는 이는 미국 기업들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알왈리드 빈탈랄(62) 왕자다.

자산 규모가 20조원으로 세계 최고의 부호 가운데 한 명인 알왈리드의 거취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미국 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가 작년 미국 대통령 선거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노골적인 비난을 주고받은 경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알왈리드는 후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미국 공화당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에 수치"라며 "절대로 승리하지 못할 것이니 미국 대선에서 기권하라"고 트윗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멍청한 빈탈랄 왕자가 아버지의 돈으로 미국 정치인들을 통제하려고 하는데 내가 당선되면 그런 짓을 못하게 할 것"이라고 트윗으로 응수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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