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사장 "美 훈련기 교체사업 수주 2파전…원가절감이 핵심"

입력 2017-11-10 11:59  

KAI 사장 "美 훈련기 교체사업 수주 2파전…원가절감이 핵심"

"수리온 연내 반드시 전력화…고등훈련기 수출 2개국 가시적 성과"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사장은 10일 미국 공군 고등 훈련기(APT) 사업 수주가 KAI와 협력하는 록히드마틴과 보잉사 간 경쟁구도로 좁혀졌으며, 관건은 원가절감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공군회관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인 APT 사업은 결국 KAI의 파트너인 록히드마틴과 보잉사 간의 경쟁"이라며 "입찰에서 1센트만 우리가 높게 써도 지는 문제라 대단한 '포커 게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입찰에 직접 참가할 록히드마틴은 협력업체인 KAI에 지속적으로 가격을 깎자는 이야기를 하는 등 제안가를 낮추기 위해 KAI를 끝없이 압박하고 있다"며 "우리 전략은 1차적으로 록히드마틴이 제안가를 낮게 써내 입찰에서 승리하도록 돕는 역할인데, 우리가 얼마나 원가 절감을 할지 내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날도 록히드마틴 부사장을 만나 협의를 진행했다는 김 사장은 "보잉이 엄청난 덤핑을 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우리는 원가 절감에 최선을 다할 뿐이고 저가 수주까지 갈지는 록히드마틴이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감사원에서 영하 30도에 결빙 없이 날아야 하는 조건을 맞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주력제품 '수리온'에 대해서는 연내 공급 정상화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사장은 "당초 목표를 달성 못 한 건 사실이니 감사원 지적은 일리가 있다"면서도 "수리온을 운행하는 준위(실무급)를 만나보니 비록 결빙 조건 목표에 도달은 못 했지만 한국에서 전력화해 운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관계 당국을 설득해 빠르면 11월 말, 올해 안에 수리온을 전력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리온은 (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95점을 받아왔는데 왜 100점을 못 받느냐고 어머니가 질책하지만 실상은 95점이 그 반에서 1등인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3번째에 성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인내를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KAI의 고등훈련기 수출이 연말 연초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밝혔다.

김 사장은 "수출 상담이 본격 진행되는 곳이 아르헨티나, 보츠와나, 페루, 인도네시아, 필리핀, 에콰도르 등 7개국이 있다"며 "보츠와나와 아르헨티나는 논의가 상당히 진척돼 연내 또는 연초에 좋은 결과가 나올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AI의 장기 비전으로는 2030년까지 세계 5대 항공우주업체로 발돋움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10년 안에 제조업은 곧 항공우주산업이 될 것"이라며 "민수에서 헬기, 민항기 등 정말 많은 수요가 생길 것이다. 미래에는 홍콕, 방콕, 중국 상하이를 매주 출퇴근 하는 시절이 올 것이고 항공산업이 결국 지금의 자동차 산업을 대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중국이 미국에 여객기를 판매하는 세상이 왔는데 우리가 그 틈바구니에 있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우리가 새 영역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KAI는 60~100인 정도 중형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고 지금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며 "2022년까지는 탐색개발을 마치고 어떤 모양, 어떤 비행기를 만들지 구체적인 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국가가 민항기와 전투기 제작 등에 R&D 비용, 시제기 제작 비용 등을 투자해준다면 개발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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