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국내 美 언론매체 규제나서…"외국대행사로 지정 추진"

입력 2017-11-11 07:03  

러, 자국내 美 언론매체 규제나서…"외국대행사로 지정 추진"

러 하원, 관련 법률 개정 착수…美가 대선 개입 의혹 러 언론 규제한 데 보복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논란으로 야기된 양국 간 공방이 상대국 언론에 대한 규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이 대선 개입 활동 간여 의혹을 받는 자국 내 러시아 언론 매체들을 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 단체로 규정하고 외국대행사등록법(FARA)을 적용한 데 대해 러시아도 똑같은 맞대응 조치 추진에 나섰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외국 언론 매체들도 '외국대행사'(foreign agent)로 지정될 수 있도록 관련 법률 개정 작업에 착수하라고 해당 상임위원회에 지시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2년 외국의 자금지원을 받는 비정부기구(NGO)들을 의무적으로 '외국 대행사'로 등록하도록 의무화하는 법률을 채택했으나 지금까지 언론 매체들은 이 법률 적용 대상에서 빠졌었다.

볼로딘 의장의 지시는 외국 언론 매체들도 이 법의 적용대상이 되도록 외국대행사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외국대행사로 지정되면 활동에서 여러 제약을 받는다.

이 같은 조치는 미 법무부가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관영 뉴스전문 방송채널 'RT'에 오는 13일까지 외국대행사로 등록하도록 명령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미 당국은 RT와 러시아 관영 통신사 '스푸트니크' 미국 지국 등이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도구로 이용됐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하면서 먼저 RT에 외국대행사로 등록하도록 명령했다.

RT는 미 당국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방송사 미국 지국장이 체포되고 방송사 자산이 동결될 수 있다며 일단 외국대행사로 등록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신 러시아 의회가 이에 대한 보복에 나선 것이다.

러시아 의회는 법률 개정을 서둘러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CNN, 미국의 목소리(VOA) 등 여러 미국 뉴스 매체들을 똑같이 외국대행사로 등록시켜 규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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