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소녀' 김수영감독 "예술성도 있지만 독특하다는 평가 많아"

입력 2017-11-12 08:00  

'능력소녀' 김수영감독 "예술성도 있지만 독특하다는 평가 많아"

스톡홀름 영화제, 단편부문 공식 경쟁 후보작으로 초청돼

'호러 나이트 프로그램'의 4개 작품 중 하나로도 꼽혀

(스톡홀름=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스웨덴 최대 영화제인 스톡홀름 국제 영화제에 단편 부문 공식 경쟁작으로 초청된 영화 '능력 소녀'의 김수영 감독은 11일 "영화가 예술성도 있지만 독특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상업영화와 구분되는 독립영화의 독특성에 평가의 주안점을 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스톡홀름의 한 영화관에서 '능력 소녀' 상영회 및 관객과의 대화에 앞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공포·판타지 영화로 분류되는 '능력 소녀'는 단편 부문 공식 경쟁작으로 이번 영화제에 초청됐을 뿐만 아니라 이번 영화제에서 공포 영화를 위해 처음 마련한 '호러 나이트(horror night)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4개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번 영화제는 오는 19일 폐막한다.

다음은 김 감독과 가진 일문일답.


--영화 '능력 소녀'가 국내외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지난 4월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후보로 초청된 것을 비롯해 7월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8월 정동진독립영화제, 이번 달 전북독립영화제에서 각각 후보작에 올랐다. 국제적으로는 지난달 대만국제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로 스톡홀름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스톡홀름 국제 영화제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 주최 측에 초청 작품 신청서를 제출했다. 주최 측에서 먼저 영화를 보고 평가한 뒤 초청한 것이다. 독립영화배급사를 통해 접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는 이를 통하지 않고 직접 했다. 초청대상으로 선정되는 과정에도 많은 작품들간에 경쟁이 아주 치열했던 것으로 들었다.


--스톡홀름영화제에선 단편 부문 공식 경쟁후보작에 올랐는데.

▲그동안 영화가 예술성도 있지만 독특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심사위원들이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지 모르지만, 상업영화와 구분해 독립영화의 독특성에 평가의 주안점을 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스톡홀름영화제에서 그동안 한국 영화로는 '바람난 가족'이 수상한 바 있는데.

▲비록 단편영화지만 한국 영화로 두 번째 수상하게 된다면 큰 영광이 될 것이다.

--학교라는 공간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를 만든 이유는 뭔가.

▲학교에서 겪은 일 중에서 우울한 기억들을 응축해서 그렸다. 입시에 시달리고 선생님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호러물로 표현했다.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고발하기 위한 것인가.

▲그것을 주로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한국 사회의 교육 현실을 지적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학교라는 공간을 판타지적 배경으로 설정해서 호러 장르의 영화를 만든 것이다.

--한국에서 독립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제작비 문제가 가장 크다. 이번 영화의 경우 성남시로부터 일부 지원을 받았고, 프로듀서가 주변에서 펀딩을 했다. 컴퓨터그래픽이나 음악 등 많은 부분은 무료봉사로 이뤄졌다. 배우도 개런티(출연료) 없이 참여했다. 영화를 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기꺼이 참여해줬다. 내가 들인 제작비는 2천만 원 정도 된다.

--독립영화로 시작해서 성공한 뒤 상업영화로 진출하는 감독들이 적지 않은데.

▲많은 감독이 상업영화를 하고자 하지만 기회가 안 되니까 독립영화를 만들어 영화의 꿈을 키우는 게 사실이다.

--다음 작품에 대해 구상하고 있나.

▲'능력 소녀'를 토대로 해서 장편영화를 만들려고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 운이 좋으면 내년에 영화를 시작하려고 한다.

--단편영화를 장편영화로 각색해서 성공한 케이스가 있나.

▲최근 개봉됐던 '검은 사제들'이 그런 케이스로 알고 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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