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에 쓴소리 있었지만…예상보다 조용했던 한국당 의총

입력 2017-11-13 19:16  

홍준표에 쓴소리 있었지만…예상보다 조용했던 한국당 의총

친박, 洪의 당 운영에 문제 제기…김진태 "洪 막장드라마 언제 끝나나"

한때 고성 오가…"홍 대표가 창피하다" vs "못된 소리 하지 말라"

洪·친박, 최악의 충돌은 피해…정우택 "전반적으로 같이 가자는 분위기"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의 13일 의원총회는 예상보다 조용했다.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홍준표 대표의 당 운영방식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친박과 홍 대표 모두 정면충돌은 자제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양수 의원이 의총 도중에 홍 대표의 거친 표현을 문제 삼았고, 홍 대표가 "못된 소리를 한다"고 언성을 높여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당초 이날 의총을 두고 친박계가 본격적인 대응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이날 의총 소집 요구서에 서명한 의원도 친박계 15명이었다.

홍 대표도 전격적으로 이날 의총 참석을 결정했다. 또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 5명도 이날 의총에 참석했다. 다만 복당파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과 김영우·홍철호 의원은 불참했다.

실제로 이날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홍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박대출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제명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다면서 이들 의원을 징계하려면 김무성 의원도 징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 의총은 홍 대표의 원맨쇼로 끝났다. 박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 출당에 관한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대표는 못 들은 척 넘어갔다"며 "말로만 통합이지 입 다물고 조용히 있으라는 것이다. 막장드라마가 언제 끝나겠나"라고 글을 남겼다.

특히 서청원·김무성 의원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이날 의총에서는 홍 대표의 거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라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양수 의원이 지난 9월 19일 당 혁신위원회 주최 토크 콘서트에서 '젠더 폭력이 무엇이냐'고 물은 홍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 시발이 됐다.

이 의원이 "지역에서 홍 대표의 이미지가 좋지 않다. 젠더 폭력이나 묻고, 지역주민들은 대표가 왜 그러느냐고 한다"고 말하자 홍 대표가 발끈하며 "못된 소리 하지 말라"면서 "이 의원 지역구에 가지 않으면 될 것 아닌가"라고 언성을 높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막말 이미지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이양수), "대표가 싫으면 당에서 나가라"(홍준표)면서 양측이 거친 언사를 주고받았다.

이를 듣고 있던 이장우 의원은 "대표가 그런 말을 해서 되겠나"라며 이양수 의원을 지원 사격했다.

홍 대표는 분을 참지 못한 듯 마무리 발언을 통해 "쓴소리는 허용하는데 못된 소리 하지 말라"고 말했고, 이에 이 의원이 "대표가 창피하다"고 맞받아치자 홍 대표가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양측이 최악의 충돌은 피하자는 분위기였다.

심지어 의총을 소집한 이완영 의원조차 "용서하고 화해를 해야 진정한 통합"이라며 "홍 대표는 플러스 정치를 하고,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모든 구성원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또 복당파인 황영철 의원이 친박계 의원들의 공격에 대응해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하려고 했지만, 홍 대표가 이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정치적 소신이 달라서 탈당했던 분 가운데 절반이 돌아왔다"며 "서로 정치적인 앙금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남아 있는 사람이나 나갔던 사람이나 잘못은 같다. 정치적 앙금을 풀 수 있는 사내다움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특히 친박계 의원들이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자 홍 대표가 "내가 사과한 것으로 받아달라"고 이해를 구했다.

홍 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복당 문제는 마무리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을 하면서도 '서·최 의원 징계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겠느냐'고 묻자 "그것은 책임의 문제니 좀 있다가 보자"며 즉답을 피했다.

또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에 대해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당헌·당규를 지켜달라는 쓴소리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여러 의견을 용광로에 넣어 쇳물을 끓여내듯이 같이 가자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들 의원은 의총을 마친 뒤 여의도 한 식당에서 화합주를 주고받으며 단합의 시간을 가졌다.

다만 나경원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치적 앙금을 풀 수 있는 사내다움을 보여달라'는 홍 대표의 발언을 놓고 "여성 차별적 발언이다. 우리당을 어떻게 보겠는가. 불만이 있다"라고 발언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특히 이날 식사 자리에는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과 대표적 친박계인 홍문종·김태흠·이장우 의원 등이 한자리에 앉아 화합의 시간을 연출했다.

또 복당파 황영철 의원은 이장우 의원과 악수를 나누며 "잘 들었다"고 말하자, 이 의원은 "용서해주겠다"고 말을 주고받았으며, '자유한국당을 위하여', '오로지 한길로' 등의 건배사를 외쳤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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