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만인보' 탄생한 서재, 서울도서관에 재현

입력 2017-11-20 11:15  

고은 '만인보' 탄생한 서재, 서울도서관에 재현

서울시, '만인의 방' 개관…항일운동가 관련 육필원고 전시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고은 시인이 25년간 '만인보'(萬人譜)를 집필한 안성시 공도면 '안성서재'가 서울도서관 3층에 재현된다.

서울시는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현한 곳이자 '만인보' 관련 자료 전시 공간인 '만인의 방'을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에서 개관한다고 20일 밝혔다.

이곳은 인물 서사시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모든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자료 전시 공간이다.

입구에는 고은 시인이 직접 손으로 쓴 '만인의 방' 글귀를 비롯해 시인과 서재의 이미지가 관람객을 맞는다. 시인의 출생부터 그간의 활동 내용이 담긴 '고은 연보'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그의 작품 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

서울시는 "1933년생인 고은 시인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민주화 운동 시대를 살아온 한국 현대사의 산증인"이라며 "그의 연보를 보는 것만으로도 한국 현대사를 엿볼 수 있다. 전시 서문에서는 '만인의 방' 조성 취지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내부 기획전시 벽면에는 개관 기획전인 '민(民)의 탄생'이 마련됐다. 여기에는 '만인보' 가운데 3·1운동과 항일 독립운동가와 관련된 육필원고 자료가 전시된다.

한용운·이육사·김구·조봉암·장준하 등 널리 알려진 인물은 물론, 걸인과 기생으로 꾸려진 '걸인독립단'과 '기생독립단' 이야기도 소개한다. 스피커를 통해 시인의 육성도 들을 수 있다.




시는 "고은 시인은 집필 초기부터 '만인보' 육필원고 대부분을 이면지나 광고 전단 윗면에 쓰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집필 25년간 작가의 일상이 원고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점도 흥미롭다. 시인은 원고 뒷면에 먹이나 펜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전시장 한쪽에는 '만인보' 집필을 시작한 탁자 실물과 메모지, 이면지, 집필용 자료, 필기구 등을 전시해 '안성서재'를 실감 나게 재현했다. 시인이 기증한 필기구, 안경, 모자, ·집필 자료, 도서 등 다양한 물품들이 전시된다.

시는 이 밖에도 '만인보' 육필원고 1만여 장을 디지털 이미지로 구현해 시민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자료화했다.

시는 21일 오후 2시 박원순 서울시장, 고은 시인,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연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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