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韓경제] 내년이 문제…2년 연속 3% 성장 달성할까

입력 2017-11-27 06:11   수정 2017-11-27 07:09

[반등하는 韓경제] 내년이 문제…2년 연속 3% 성장 달성할까

정부·IMF 전망은 3%, 9개 해외IB 전망 평균은 2.8%

"美경제 회복 기조에 골디락스" vs "가계부채 부담에 내수가 문제"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3%대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3% 수준의 성장을 이룰지가 주목된다.

내년에도 3%대 성장을 하면 수년간 이어진 저성장 기조를 탈피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는 등 주요 기관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 정부 내년도 3% 성장 전망…해외IB·민간 연구소 '글쎄'


정부는 내년에도 3%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와 마찬가지로 3%로 보고 있다.

국외 기관 가운데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정부와 마찬가지로 내년에 한국의 성장률이 3%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9개사가 내놓은 내년도 성장률 전망 평균은 이보다 낮은 2.8%다.

이들은 올해 3분기 성장률을 반영해 내년 성장률을 0.2% 포인트 상향했지만, 정부 관측치와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성장률을 가장 낮게 예상한 노무라로 전망치 2.3%를 내놓았다.

가장 높은 바클레이스는 성장률이 3.1%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가 3.0%로 기재부와 같은 수준으로 전망했고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이보다 낮은 2.9%로 관측했다.

이밖에 UBS 2.8% 씨티은행 2.8%, 크레디트 스위스 2.6%, 홍콩상하이은행(HSBC) 2.4% 등의 전망치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2.5%로 이보다 훨씬 낮다. 한국은행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9%다.






한국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2년 연속 3%대의 성장을 유지하면 저성장 기조와 선을 긋는 계기로 평가될 수 있다.

2년 연속 3% 넘는 성장을 한 것은 2010년 6.5%, 2011년 3.7%가 마지막이었다. 이어진 2012∼2016년에는 성장률이 2.3%, 2.9%, 3.3%, 2.8%, 2.8%를 기록했다.

2014년에 3.3%의 성장을 달성하며 반등했으나 다음 해에 3%를 유지하지 못했다. 2년 연속 3%대 성장은 그만큼 어려운 목표가 된 것이다.

반도체 등 수출 호조에 힘입은 올해 성장 기조를 내년까지 유지해 경제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아니면 2014년처럼 '반짝 성장'에 그칠지가 관건인 상황이다.


◇ "골디락스 가능성" vs "내수 부진 문제"…엇갈리는 의견



전문가 사이에서는 일단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계 경제가 급격하게 회복될 가능성은 적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브레이크를 걸 것"이라면서도 "내년에 미국경제가 크게 회복되면서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좋은 상태)로 가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이어진 원화 강세 기조만 다소 진정된다면 수출 호조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이 2년 연속 3%대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이들도 있다.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이라 수출 주도형 경제인 한국에 유리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내수가 이를 따라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가계부채 총액이 1천40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만큼 민간 소비가 수출 경기를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한국은행 발표를 보면 올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잠정치)은 1천419조1천억원으로 올해 6월 말보다 31조2천억원(2.2%)이나 늘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금리가 올라가면서 가계부채 부담이 커질 것인데 민간 소비 영역이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내년 성장률이 3.0%와 2.9%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00년대 중반에 수출과 내수의 디커플링(탈동조화) 문제가 있었다. 수출이 아무리 좋아도 내수가 살지 않으면 문제"라며 "만약 그런 문제가 지금도 유효하다면 내수가 수출의 덕을 못 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에 3%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숙련·핵심 노동자를 중심으로 하는 고임금 직군과 저임금을 받는 비숙련 노동자로 이뤄진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고령화, 생산성 저하 등을 문제로 꼽고 "성장 잠재력이 낮아지는 구조적 문제가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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