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복구 도와달라"…시리아 정부, 中에 재건 지원 요청

입력 2017-11-26 12:48  

"전후 복구 도와달라"…시리아 정부, 中에 재건 지원 요청

'원유 상환 대출·위안화 결제' 등 제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시리아 정부가 중국에 내전으로 파괴된 산업시설과 사회간접자본 등의 복구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주중 시리아 대사인 이마드 무스타파는 "우리는 중국, 러시아, 인도, 이란 등이 복구 사업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시리아 내전 당사자들의 복구 사업 참여는 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시리아 내전에서 반정부 세력을 지원했던 미국과 터키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서방 국가들은 민간인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을 이유로 시리아 정부를 비판해왔지만, 러시아는 군대를 파병해 정부군을 도왔다. 중국은 군대를 보내지는 않았지만, 시리아 정부에 대한 유엔 제재에 반대표를 던졌다.

무스타파 대사는 "중국 기업들은 시리아에서의 사업 기회에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기업 대표들이 매일같이 나를 찾아온다"며 "이들은 다마스쿠스 등 시리아 주요 도시에 연락사무소를 열고 사업 기회를 탐색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중국 기업들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거나, 체결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지난 24일 시리아 정부 측에 중국이 시리아의 재건 계획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은행이 2천억 달러(약 2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 복구 비용에 대해서는 여러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스타파 대사는 "우리는 대출금을 원유로 상환하거나, 결제통화를 위안화로 하는 등 중국 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어느 제안도 환영한다"며 "여러 중국 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국제화는 글로벌 결제통화인 미 달러화에 맞서고자 하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사안으로, 대규모 복구 계약을 위안화로 체결하면 위안화 국제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는 "중국이 진정으로 시리아 난민을 돕고 싶다면 난민을 받아들이는 데 돈을 쓸 것이 아니라, 난민의 집을 수리하고 난민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돈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천여 명의 중국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 내 위구르족 이슬람교도들이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것과 관련해 양국이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정부의 적극적인 복구 참여 요청에도 불구하고 중국 측이 신중하게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영국의 국제 안보 전문가인 라파엘로 판투치는 "시리아 내전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중국의 대시리아 투자 또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며 "자칫 잘못하면 자금 낭비에 그치고, 상당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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