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물 고인 한라산 물장오리 8천년 전 마지막 분화"

입력 2017-11-28 13:48  

"지금은 물 고인 한라산 물장오리 8천년 전 마지막 분화"

지질자원연구원 지질조사…항공라이다로 북동부 촘촘히 측량

"성판악 탐방로 일부 구간 훼손 심해…정비 필요"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제주도 한라산 물장오리(해발 937m)는 8천100년 전 마지막 화산활동을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금 같은 산정호수 형태는 900여년 전부터 유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지형·식상·기후 기초학술조사'란 자료에 따르면 제주시 봉개동 물장오리 분화구 퇴적층 분석을 통해 아래쪽(7.5m) 퇴적층은 약 8천100년 전에, 위쪽(0.43m)은 약 300년 전에 쌓인 것을 확인했다.

전체적으로는 아래쪽부터 고운 입자 형태를 띠다가 약 1.3m 깊이를 경계로 모래 크기 광물이 급격히 증가했다.

1m 깊이 인근에서부터 탄소동위원소 값도 커졌는데, 이는 수심이 깊어진 환경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파악했다. 그 시기는 900년 전후로 추정된다.

다시 말해 물장오리는 8천100년 전 마지막 분화를 하고서 900년 전까지는 우기에만 만들어진 습지였다가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산정호수가 됐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아울러 과거 약 8천여년 동안 제주도 기후 변화를 추적해 360년·190년·140년 주기로 우기와 건기가 반복된 것을 확인했다.

임재수 지질자원연구원 지질환경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과거 제주도 환경을 들여다볼 수 있는 타임캡슐을 열었다고 생각한다"며 "물장오리 그릇이 만들어진 연대기를 살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조사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2016∼2019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목적으로 수행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앞서 지난해 한라산 백록담 퇴적층을 시추해 분화구 형성 시기가 최소 1만9천년 이상 됐음을 보고하고, 동아시아 내륙지역 고 기후와 차별화한 제주도 만의 특징을 일부 발표한 바 있다.

이번 2차 조사를 통해 연구팀은 항공라이다 측량을 바탕으로 한라산 북동부 지표고도 디지털 자료도 수집했다.

1㎡당 15점 이상 정밀하게 측정한 만큼 고지대 침식형태 분석은 물론 수고(나무의 높이)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 걸친 공간분석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또 한라산 북동부 지역 식생 연구로 해당 지역에 93과 239속 375종의 식물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8종의 신종 후보 및 2종의 한국 미기록 지렁이도 발굴했다.

연구팀은 또 지형 조사를 거쳐 성판악 탐방로 훼손이 심한 구간에 대한 정비 필요성을 지적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이날 오후 4시 제주도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에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2차연도 용역사업 보고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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