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KLPGA투어 진입 장벽…올해 시드전은 '복귀파' 호령

입력 2017-11-29 05:05  

높아진 KLPGA투어 진입 장벽…올해 시드전은 '복귀파' 호령

45위 이내에 새내기는 10명뿐…정규투어 3년 뛴 권지람, 수석 합격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진입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는 조짐이다.

지난 24일 끝난 KLPGA투어 2018년 시드전에서 전 경기 출전이 보장되는 45위 이내 선수 가운데 신인은 10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35명은 정규 투어에서 뛴 경험이 있는 이른바 '복귀파' 선수들이다.

KLPGA투어는 상금랭킹 60위 밖으로 밀려나면 이듬해 시드를 잃는다. 잃은 시드를 되찾으려면 시드전을 치러야 한다. '복귀파'는 상금랭킹 60위 밖으로 밀려 시드를 잃었다가 시드전에서 상위권 성적으로 다시 시드를 되찾은 선수를 말한다.

시드전 순위 45위 이내에 들면 이듬해 정규 투어 대회는 다 출전할 수 있다. 55위 이내에 들면 출전 선수가 132명으로 늘어나는 대회에 출전 기회가 주어지고 출전 선수가 144명까지 확대되는 여름철 대회에는 시드전 순위 65위에만 들어도 출전할 수 있다.

시드전 1위 권지람(23)은 2014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정규투어에서 뛰었다.

작년에 부진 탓에 올해는 2부투어로 내려갔다가 시드전 수석 합격이라는 영예를 지닌 채 내년 정규투어에 복귀한다.

권지람에 이어 시드전 2∼5위를 차지한 배소현(24), 황예나(24), 한상희(27), 전우리(20)도 모두 정규 투어에서 뛴 경험이 있다.

이효린(20), 신의경(20), 김민지(22), 정혜원(27) 등 시드전 6∼10위 선수 역시 적게는 1년, 많게는 4년을 정규투어에서 보냈다.

20위 이내로 범위를 넓혀도 신인은 최예림에 이어 19위로 합격한 김지윤(18) 뿐이다.

45위 이내 신인 10명 가운데 최예림, 김지윤, 그리고 박유준(18)과 박효진(20) 등 4명을 뺀 6명은 두번 이상 시드전에 응시한 '재수파'라는 사실도 눈에 띈다.

정규 투어에 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2부투어에서 적어도 1년 이상 활동했다는 뜻이다.

2014년부터 작년까지 3차례 시드전을 낙방한 끝에 이번에 3전4기를 이룬 선수도 신인으로 데뷔하게 됐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정규투어로 직행한 사례가 그만큼 희귀해졌다는 얘기다.

SBS 골프 고덕호 해설위원은 "투어 수준이 높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라면서 "투어를 뛰면서 쌓은 기량과 경험이 시드전에서도 발휘된다. 압박감 속에서 치러지는 시드전에서 갓 프로로 전향했거나 2부투어에서만 뛰던 선수들은 투어 대회를 경험한 선수들을 당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프로 무대 진입 장벽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고 위원은 덧붙였다.

올해 시드전에서는 또 올해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아마추어 최강자가 한 명도 합격선에 들지 못하는 사태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올해 아마추어 무대에서 7승이나 올린 이소미(18)는 시드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이소미와 함께 국가대표로 활약한 박교린(18)은 시드전 순위 105위에 그쳐 내년 정규투어 진출이 좌절됐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자마자 프로 무대에 뛰어든 고교 3년생은 그동안 KLPGA투어에서 특급 신인의 주류였다.

올해 6관왕을 차지한 이정은(21)은 2015년 시드전에서 단번에 합격했고 작년에도 박민지(19)가 태극마크를 반납하자마자 시드전을 통과해 투어에 발을 디뎠다.

박소영 국가대표 코치는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의 실력 차이가 갈수록 벌어진다"면서 "전에는 국가대표 출신이면 프로 무대에 연착륙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시드전에서는 2015년 포스코챔피언십 우승자 최혜정(26), 통산 2승을 올린 변현민(27)가 내년 전 경기 출전권을 손에 넣어 투어에 복귀하게 됐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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