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학당 10년] ④ 송향근 이사장 "5년뒤엔 200개"

입력 2017-12-18 06:31  

[세종학당 10년] ④ 송향근 이사장 "5년뒤엔 200개"
"다가올 10년 내실 다질 때…공자학원 같은 브랜드화 목표”
"지역균형·공공외교 고려해 신설…예산·인력 지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의 공자학당, 독일의 괴테 인스티튜트,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처럼 세종학당의 브랜드화를 추구할 것입니다."
세종학당재단의 송향근(61) 이사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주년을 맞은 세종학당은 그동안 기반을 닦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내실을 다져 해외에 한국을 알리는 대표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처음 문을 연 이후 10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배경에 대해 그는 "세계 10위권으로 커진 경제규모, 문화·스포츠 무대에서의 위상 제고, 식을 줄 모르는 한류 열풍과 더불어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며 "재단도 학당 수강생들을 미래의 지한파로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주요 성과에 대해서는 "학당 수의 증가와 별도로 '세종한국어' 등 표준 교재와 평가 도구를 보급해 교육의 체계화를 확립했다"며 "문화예술 전문가를 해외에 파견하고 한식·국악·K팝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세종문화아카데미를 실시하는 등 한국문화 보급에도 힘써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류의 확산에 따른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한국어 학습 수요는 해마다 늘고 있다"며 "해외에서 대중문화를 통해 한국을 알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학당의 문을 두드리는 현지인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2년까지 한류 팬을 1억 명으로 확대하려는 정부 방침에 발맞춰 세종학당도 2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지역균형과 공공외교 등 전략적 차원을 고려한 학당 신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학당은 해외에서 대학 등 한국어 교육을 시행하는 기관이 재단에 신청을 하면 심사를 거쳐서 지정한다. 이후 교사 파견과 재정 등을 지원하며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운영평가를 실시한다.
송 이사장은 "외국에서 한국어(학)과를 개설하거나 한국어 교육 강좌를 실시하는 대학은 많으나 주로 학생이 대상"이라며 "청소년, 주부, 직장인 등 누구나 제한 없이 배울 수 있다는 게 세종학당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은 학당의 내실화를 위해 학당 당 연간 5천만 원 수준인 지원금을 2019년까지 1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후원 활성화, 학당 수익금 관리체계 개선, 재단 수익사업 발굴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한국어 학습자들이 교실 밖에서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온라인 학습사이트인 '누리-세종학당' 활성화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2010년에 오픈한 '누리-세종학당'은 회원 가입자가 10만 명을 넘어섰고 연간 67만여 명이 방문하는 대표적 한국어 학습사이트로 성장했다.
송 이사장은 "학당을 다닐 수 없는 사람들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입문에서부터 고급과정까지 체계적으로 꾸몄다"며 "영상·웹툰·애니메이션 등 1만3천여 건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단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선결과제로 그는 예산 증가와 인력 충원을 꼽았다. 2012년 48억 원, 20명으로 출범한 재단의 예산과 인력은 올해 220억 원, 56명으로 늘었다.
송 이사장은 "예산은 4배 이상 늘었지만 인력은 크게 늘지 않았다. 특히 전체 인력 가운데 무기 계약직 6명, 계약직이 18명일 정도로 열악하다"며 "이 가운데 학당을 관리하는 직원은 12명에 불과해 단순 계산으로 1인당 14개 학당에 4천100명의 수강생을 관리하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2012년 재단 출범이래 이사장직을 수행해 온 그는 "2016년 정부가 국외 한국어 교육을 '세종학당' 브랜드로 통합하기로 해 한층 더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유형별·대륙별 모범 학당 사례를 발굴해 '표준모델'을 제시하는 등 학당의 내실화에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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