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산산조각' 모술 IS격퇴전 민간인 사망자 1만1천여명

입력 2017-12-21 10:12   수정 2017-12-21 11:30

'사인: 산산조각' 모술 IS격퇴전 민간인 사망자 1만1천여명

AP통신 탐사보도…미국주도 동맹군·이라크군 3천200여명 책임
공식통계의 10배…공습수칙 완화되자 '으깨진 시신' 넘쳐나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 최대 거점인 모술에서 펼쳐진 전투에서 민간인이 1만1천명 가까이 숨졌다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탐사보도를 통해 추산했다.
사망자의 3분의 1 정도가 IS 격퇴전에 나선 동맹군에 의한 부수 피해로 분석되면서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9개월 동안 모술에서 시신안치소, 비정부기구들, 유엔 보고서 등의 자료를 비교·분석해 집계한 결과 민간인 사망자는 9천∼1만1천명에 달했다.
이 같은 규모는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 이라크 정부군, 칼리프 국가(이슬람 초기 신정일치국)를 참칭한 IS로부터 확인되지 않는 새로운 수치다.
AP통신은 종전에 보도된 모술의 민간인 사망률보다 거의 10배나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미군이 주도하는 동맹군이나 이라크 군의 공습, 포격으로 사망한 민간인은 최소 3천2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 보건부 보고에 따르면 이들 사망자 대다수는 사망경위나 원인과 관련해 단순히 "으깨졌다"는 설명만 기재된 채 시신안치소에 들어왔다.
동맹군은 사망자 326명에 대한 책임만 시인하고 있다.
모술에 엄청난 민간인 희생이 뒤따랐다는 의혹이 있지만 조사단도 현지에 보내지 않았다.
이라크, 시리아에서 공습이나 포격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중립적인 비정부기구 '에어워스'의 대표 크리스 우즈는 "수천명이 죽었다"며 "한 도시가 이런 큰 공격을 받은 것은 모두 합쳐서 두 세대 만에 처음"이라고 경악했다.
우즈 대표는 "IS 또한 참사에 한 몫을 단단히 한 게 명백하지만, 저들 민간인이 죽은 방식을 이해하면 다음에 이런 사태가 불거질 때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에어워즈, 국제앰네스티, 이라크 바디카운트 등의 정보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특히 군사작전 기간에 9천606명이 숨졌다는 모술 시신안치소 목록을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백명이 아직도 폭격 잔해에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사망자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AP통신은 1만명에 가까운 사망자 중에 3분의 1 정도가 미국이 이끄는 국제동맹군이나 이라크 군의 폭격으로 숨졌다고 분석했다.
다른 3분의 1은 패퇴를 눈앞에 둔 IS가 마지막으로 광란의 잔혹 행위를 벌이면서 살해됐고, 나머지 희생자들은 누구 때문에 죽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시신 안치소 목록만으로도 사망자의 수는 공식 통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모술 탈환전에서 민간인 1천260명이 죽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은 전체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동맹군은 민간인 사망자 조사를 무인기 녹화영상, 무기에 장착된 카메라, 항공기 조종사들의 관측에 의존하는 한계를 노출했다.
대규모 민간인 희생을 둘러싼 비판 앞에 동맹군은 민간인들을 위험에 빠뜨린 것은 IS라고 항변했다.
동맹군 대변인 토머스 빌 대령은 "IS를 격퇴하기 위한 동맹군의 전쟁에서 발생한 의도치 않은 인명피해에 비판을 집중하는 건 그냥 무책임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빌 대령은 "IS를 겨냥한 동맹군의 공중·지상 습격이 없었더라면, 이라크나 시리아에서 도덕이나 윤리 기준이 없는 테러리스트의 손에 불필요하게 죽거나 불구가 되는 고통이 수십년은 아니더라도 수년 동안은 추가로 불가피하게 계속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술은 IS로부터 탈환되기 전까지 민간인이 100만명 이상 거주하는 대도시였다.
이라크 정부는 대규모 인도주의 위기를 크게 우려하면서 작년 후반 결전의 시기가 다가왔을 때 민간인들에게 그 자리에 머물라고 지시했다.
IS 조직원들은 지난 겨울 전투에서 모술 동부에서 밀리자 민간인 수천명을 끌고 티그리스 강을 건너 서쪽으로 퇴각했다.
이들은 공습이나 포격을 피할 '인간방패 전술'로 학교나 관공서 건물에 민간인들을 채워 넣었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이라크 군이 작년 12월 진전을 보이지 못하자 미국 국방부는 공습수칙을 조정했다.
표적 선정과 집행 방식 등을 지휘체계를 거쳐 심사를 받기보다는 야전 지휘관들의 결정에 더 많이 의존하는 쪽으로 변경됐다.
AP통신은 모술 서부에 대한 전투가 시작되면서 "폭발로 산산조각이 됐다"는 민간인들이 시신안치소 목록을 가득 채웠다고 지적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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