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마크롱에 "칼레 국경보호 비용 더 내겠다" 약속

입력 2018-01-18 00:40  

메이, 마크롱에 "칼레 국경보호 비용 더 내겠다" 약속
메이-마크롱 정상회담서 양국 국경보호조약 강화 합의
메이 "합법적 난민들 승인절차 속도 내겠다" 약속
마크롱, 우호 상징 '바이외태피스트리' 대여 선물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이 프랑스 칼레를 통해 난민들이 영국으로 불법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기여를 더 하기로 약속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을 공식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협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새 협약은 2003년 체결된 영국과 프랑스 간 국경보호조약인 '르 투케'(Le Touquet) 조약을 강화하는 것이다. 르 투케 조약은 계속 유지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르 투케 조약에 따라 영국은 프랑스 북서부 칼레에 있는 항만 터미널과 지하터널 도로인 '채널' 터미널에 자국의 국경검문소를 두고 있다.
프랑스 당국이 난민들이 칼레를 통해 영국에 불법으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가운데 영국 정부가 칼레의 치안과 국경 유지를 위한 비용을 더 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영국 정부는 현재 칼레에 있는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난민 아동과 영국에 가족이 있는 난민 등 영국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할 자격이 있는 난민들에 대한 승인절차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칼레에는 한때 1만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정글'로 불리는 난민캠프에서 머물면서 화물차 등에 숨어 영국행을 시도했다. 지난 2016년 프랑스 당국의 정글 폐쇄로 인해 현재 칼레에는 500명 정도의 난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방문을 앞두고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해안의 난민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영국 측의 양보가 없다면 프랑스는 더는 영국의 해안경비대가 될 수 없다며 르 투케 조약 개정을 추구할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메이와 마크롱은 영국이 칼레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재정적 지원을 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메이와 마크롱의 정상회담에는 양국 재무·내무·국방·외무·문화·환경·EU 장관들이 배석했다.
양국은 이 자리에서 전투 드론을 포함한 무기 개발 협력,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하는 프랑스군에 대한 영국의 지원 확대, 프랑스가 주도하는 국제원조 프로그램인 '사헬 얼라이언스'에 대한 영국의 수백억 유로 기여 등을 논의했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프랑스 대통령궁은 밝혔다.


한편 마크롱은 11세기에 만들어진 문화재 '바이외 태피스트리(Bayeux Tapestry)'를 영국에 대여하겠다는 계획을 메이에게 선물로 안겼다.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바이외 태피스트리를 영국에 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된다는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바이외시(市) 박물관에 소장된 바이외 태피스트리는 11세기에 만들어진 너비 50cm, 길이 약 70m의 자수 작품이다.
노르만 왕의 잉글랜드 정복에 관한 설화가 담겼고, 중세시대 전투 방식, 사상, 헤이스팅스 전투(1066년), 신화 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문화재로 2007년에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됐다.
옮기는 과정에서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한 까닭에 실제 대여는 약 5년 후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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