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국민투표로 '대선 출마 무제한 허용' 헌법규정 폐지

입력 2018-02-05 11:45   수정 2018-02-05 12:04

에콰도르, 국민투표로 '대선 출마 무제한 허용' 헌법규정 폐지
정치 재기 노리는 코레아 전 대통령 차기 대선 출마 막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남미 에콰도르에서 4일(현지시간) 전직 대통령이 제한 없이 여러 번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막기 위한 개헌 국민투표가 가결됐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는 각 투표소의 표본을 추출해 집계한 초기 개표 결과, 투표 참여자의 64%가 전직 대통령의 대선 재출마를 무제한 허용하는 현행 헌법 규정을 폐지하는 데 찬성했다고 밝혔다고 텔레아마소나스 방송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2015년 개정된 현행 에콰도르 헌법은 전 대통령의 대선 재출마를 무제한 허용하고 있다.
이로써 과거에 10년(2007∼2017년)간 대통령을 역임한 중도 좌파 성향의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은 2021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재기를 노리는 코레아의 정치적 입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레아는 재임 기간 대통령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꾼 개헌안을 통과시켜 2009년과 2013년 연달아 당선됐다.
코레아는 그러나 정치적 후계자로 평가받는 레닌 모레노 현 대통령과 부패혐의로 징역 6년형이 선고된 호르헤 글라스 전 부통령 등을 놓고 정치적 갈등을 겪어왔다.
둘의 관계는 모레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후 코레아가 펼쳤던 노선에서 탈피해 재계 지도자와의 접촉을 늘리고 코레아가 배척했던 인사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등 자기만의 정치 색깔을 내자 더 악화됐다.
코레아 전 대통령은 갈등이 표면화된 이후 정치적 재기를 위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으며, 지난달 초 개헌 국민투표 부결 운동을 이끌려고 가족과 함께 머물던 벨기에서 급거 귀국했다.
코레아는 국민투표 부결 운동을 펼치면서 계파 의원 20여 명과 함께 자신이 창당한 집권여당 국가연합당(알리안스 파이스)에서 탈당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국가연합당은 코레아가 2006년 설립한 중도 좌파 정당이다.
이번 국민투표는 대통령 대선 출마 무제한 허용 여부, 환경적으로 민감한 지역에서의 광산·석유 개발 제한 여부 등 모두 7개 안건에 대해 찬반을 묻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국민투표에 앞서 파악된 여론 추이를 보면 7개 안건이 무난하게 가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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