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8% 성장' 인도 車시장 잡아라…현대차 2위·기아차 '데뷔'

입력 2018-02-07 16:13  

'연 8% 성장' 인도 車시장 잡아라…현대차 2위·기아차 '데뷔'
"2020년 인도 신차 구매 중산층 6억명 이를 듯"
기아차 2019년 하반기 현지공장 양산 시작…현대차2020년까지 1조원 추가 투자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중국·미국 시장의 수요 정체로 고전하는 현대·기아자동차가 대안의 하나로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기아자동차는 7일(현지시각) 인도 노이다시(市) 인디아 엑스포 마트에서 열린 '2018 인도 델리 오토 엑스포'(이하 델리 모터쇼)에서 인도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SP'의 콘셉트카(양산 전 개발단계 차량)를 공개했다.
기아차는 앞서 지난해 4월 인도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0월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아난타푸르 지역에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착공했다. 목표 완공 시점은 2019년 하반기인데, 이날 공개된 'SP' 콘셉트카 기반 양산 모델이 이 공장의 첫 생산 모델이 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까지 인도에 10억달러(1조675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1996년 인도에 처음 법인을 설립한 현대차는 이후 현재까지 약 30억달러(3조2천억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큰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1천명당 32대' 수준으로 성장 여력이 충분한 상태다.
더구나 모디 정부 출범 이후 약 7%대의 높은 경제 성장률이 이어지면서 중산층이 빠르게 늘어 인도의 자동차 대중화 시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15년 276만대에서 지난해 321만대(상용차 제외)로 해마다 연간 7~8%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 글로벌 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최근 경제·차 시장 성장 추이는 중국이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맞은 2000년대 초반과 비슷하다. 중국의 경우 1인당 GDP가 3천 달러를 돌파한 2008년부터 자동차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인도의 GDP가 2021년께 이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기준 인도의 1인당 GDP는 1천766달러이며, 가구당 소득 20만 루피(약 3천 달러)를 넘는 중산층 인구가 3억명(전체의 26%)을 넘어섰다. 신차 구매가 가능한 중산층 규모는 2020년 6억명(전체의 41%)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그동안 자동차 대중화의 걸림돌이었던 비포장 도로 문제도 개선되는 상황이다. 모디 정부는 대규모 고속도로 건설과 연방국도 복구·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이미 인도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다. 현대차는 인도 차 시장 규모가 35만대에 불과하던 1998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했고, 2016~2017년 2년 연속 50만대 이상 차를 팔았다.
현대차는 경차 '쌍트로'를 앞세워 진출 첫해부터 2위 완성차업체로 부상한 뒤, 현지화 차량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입지를 다져왔다.
작년에도 2016년보다 16% 많은 52만7천320대를 판매해 인도 내수 시장 2위(점유율 16.4%)를 기록했다.
현대차 인도공장은 아프리카, 중남미 수출 차량의 생산 거점 역할도 맡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공장을 통해 지난해 15만901대를 수출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인도 올해의 차'로 다섯 차례나 선정돼 '역대 최다 수상'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인도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65만대 수준이며, 이온·i20·엘란트라(AD)·크레타·투싼·그랜드 i10·베르나(HC) 등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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