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북해빙" vs "립스틱외교"…NYT, 엇갈린 시선

입력 2018-02-10 01:53  

[올림픽] "남북해빙" vs "립스틱외교"…NYT, 엇갈린 시선
사설서 "美, 올림픽 외교에 적극 나서야"…"北 평화공세 우려" 칼럼도 소개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해 분위기를 바라보는 미국 내 시선은 미묘하다. 북핵 외교해법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북한의 '평화공세'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반된 기류는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9일(현지시간) 지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동계올림픽 해빙'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는 데 올림픽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법이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모든 외교 옵션을 남김없이 사용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 필수적인 동맹국(한국)을 정중히 다루고 더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으로서는 북한 대표단과의 접촉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문 대통령이 핵심적인 외국 인사들의 개회식 참석을 설득하고 외교적 상호작용의 기회를 만든 것은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주도하는 이번 상황에서 어떤 성과도 나오지 않는다면, 미국은 군사훈련을 재개하고 북한은 핵·미사일 도발에 나서면서 또다시 긴장이 증폭될 것"이라며 '올림픽 외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동시에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응원단을 활용한 평화공세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비중 있게 소개했다.
'평양의 영어강사'로 잘 알려진 한국계 재미작가 수키 김은 '북한의 립스틱 외교'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북한의 올림픽 응원단을 바라보는 한국 내 시선을 꼬집었다.
김 씨는 "북한 정권이 미모의 여성 응원단을 이용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불안한 것은 북한 정권의 '성(性) 선전'을 수용하는 한국의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구권 언론들은 이들을 '미(美)의 군대'로 부르지만, 한국에서만 '아름다운 치어리더'로 묘사된다"면서 "특히 미디어는 모란봉악단 현송월 단장의 외모에 집중하면서 '현송월 신드롬'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북한 정권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혀온 김 씨는 2011년 7월부터 6개월간 평양과기대에서 영어교사로 체류한 바 있다. 당시 경험을 토대로 '평양의 영어 선생님'(원제:Without You, There Is No Us)이라는 책을 발간해 주목받았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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