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틸러슨 면담…"쿠르드 빼고 미·터키 공동주둔 제안"

입력 2018-02-16 18:16  

에르도안, 틸러슨 면담…"쿠르드 빼고 미·터키 공동주둔 제안"
터키 "만비즈서 YPG 철수시키고 터키군과 협력하자"…"미, 검토한다 답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 민병대 대신 터키군과 협력하자고 터키가 미국에 새로운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시리아정책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 조정방안을 모색했다.
틸러슨 장관은 앞서 전날 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3시간 넘게 면담했다.
양측의 회담은 관례를 깨고 미국 측 배석자와 별도 통역 없이 에르도안 대통령과 차우쇼을루 장관, 틸러슨 장관만으로 이뤄졌다.



익명을 요구한 터키 대통령실 소식통은 회담 직후 "시리아 정책과 관련, 터키의 우선순위와 기대 사항이 미국 국무부에 명확하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의 한 관리는 "양측이 향후 상호 이익이 되는 방안에 관해 생산적이고 열린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다른 터키 관리는 16일,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시리아 북부 만비즈에서 유프라테스 강 동쪽으로 철수시키고, 미군과 터키군이 이 지역에 동시에 주둔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만비즈는 아랍인이 다수 거주하나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통제하는 지역이다.
SDF는 2016년 8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고 만비즈를 장악했다. 미군 수백명도 이 일대에 주둔한다.
SDF의 주력인 YPG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IS 격퇴전에 동참했으나 터키는 이 부대를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시리아 지부로 여긴다.
터키는 지난달 20일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지역 아프린에서 YPG를 몰아내는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터키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YPG 등 1천500명이 제거되거나 생포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프린 이후 동쪽의 만비즈로 작전을 확대하겠다고 여러 차례 위협했다.
이날 차우쇼을루 장관과 틸러슨 장관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리는 앙카라의 호텔 밖에는 미국의 쿠르드 지원을 규탄하는 기습 시위가 열렸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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