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첫 최고위 전주서 개최…호남민심 끌어안기 시도

입력 2018-02-19 11:50   수정 2018-02-19 11:53

바른미래, 첫 최고위 전주서 개최…호남민심 끌어안기 시도

민평당과 신경전 '후끈'…"민주·민평 호남 1:1구도 주장 말 안돼"

(전주=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이 19일 창당 후 첫 공식 최고위원회의를 전북 전주에서 열고 호남 민심 끌어안기를 시도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이 문제 해결능력이 있는 '대안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민주평화당과 차별화하고 멀어져가는 호남 민심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전주에서 제1차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역의 최대 현안인 한국GM의 군산 공장 폐쇄와 관련해 정부에 해법 마련을 촉구하는 동시에 당 차원의 관련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첫 최고위답게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와 정운천·하태경·권은희·김중로 최고위원 등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당초 한국GM 군산공장을 찾으려고 했지만, 폐쇄 결정 후 조업이 중단된 공장 사정상 현장 방문은 불발됐다.
바른미래당이 이처럼 첫 최고위 장소로 호남을 택해 이 지역 최대 현안 해결에 대한 목소리를 낸 것은 더불어민주당과 민평당에 밀린 호남 민심을 조금이라도 회복해 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유 공동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더불어 지역구 의원인 김관영 의원까지 모두 전면에 나서 군산 특별고용재난 지역 지정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이 이처럼 호남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 행보를 보이는 것은 일하는 중도 정당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와 함께 민평당과의 차별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과정에서 호남 지역 의원들이 대부분 민평당에 합류하면서 바른미래당은 일단 민평당에 호남 주도권을 넘겨준 상태다.
이런 가운데 공교롭게도 조배숙 대표를 비롯한 민평당 지도부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국GM 노조와 면담할 계획이어서 호남 민심을 둘러싼 양당의 신경전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조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연 간담회에서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완전한 일대일 구도로 자리매김했다"며 바른미래당을 호남민심 경쟁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실상을 들여다보면 호남에서 민평당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주장을 계속하면서 호남에 대한 구애 행보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과 1대1 구도를 형성했다는 민평당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된다. (그런 주장에 대해) 무시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라질 정당과 무슨 이야기를 하겠나. 대꾸하지 않겠다"면서 "지역주의에 기댄 정당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김관영 의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평당에서는 현재 호남에 인기 있는 민주당의 그늘 안에 있으면서 오히려 바른미래당을 자꾸 자유한국당하고 붙이면서 호남에서 득표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이 아닌가 싶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실제로 호남에서 여론조사를 해 봐도 민평당보다 바른미래당이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가 많다"고 덧붙였다.
s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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